각색자작 -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읽고나서 사랑손님과 어머니

2학년 4반 34번 전지민
사랑손님과 어머니 (뒷이야기)
(중략)
그날 저녁, 엄마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엄마, 진짜 아저씨 우리 집에 안 오셔?”
하고 나는 엄마에게 여쭤 봤습니다. 그러나 나는 엄마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엄마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 중이신 것 같아 보이더군요. 그런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 나는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그치 만 도무지 엄마가 왜 이렇게 표정이 굳어 있는지 저는 알 리가 없었죠.
엄마의 이런 모습을 계속 볼 수가 없어 엄마의 손을 붙잡고 밖으로 나가자고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어렴풋이 어떤 한 사람이 보였는데 그 사람은 바로,
“아저씨? 아저씨다!, 엄마 저기 아저씨 있어!”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엄마의 표정이 바뀌었어요. 엄마의 굳은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반가운 마음을 못내 감추…(생략)

서
“아저씨 너무 무서워요, 엄마랑 내가 있는 방에 와서 같이 있으면 안 돼요?” 나는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다짐했던 것들을 실행했다. 엄마와 아저씨를 최대한 많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만드는 건 내 몫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나는 아저씨를 열심히 꼬드겨서 우리 방으로 모셔왔습니다.
엄마는 아저씨가 방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처음엔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 지셨다. 이 분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나는 아저씨에게 질문했습니다.
“어제 왜 안가시고 다시 오셨어요?”
아저씨는 처음 내 말에 당화해 하셨지만 이내 대답하셨다.
“그... 그게 아직 여기에서 할일이 남아서 말이야.”
아저씨 말은 내게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였고, 그래서 나는 좀더 집요하게 여쭤봤다.
“무슨 일요? 무슨 일인데요? 가르쳐 주세요.” 내 말투가 버릇없었는지
“옥희야.” 하며 내게 눈치를 주셨다. 그래서 나의 궁금증은 풀리지 못했지요.
비 내리는 오늘 이렇게 셋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눠서 많이 친해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전에 내가 엄마에게, 그리고 아저씨에게 꺼냈던 말을 모두 앞에서 했습니다.
“나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저씨 우리 아빠 해주면 안 돼요?” 두 분은 한 순간에 모두 말을 잃으셨다. 그 틈을 타 나는 더 졸랐다. 물론 그 일은 내가 조른다고 돼는 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두 분은 예배당에서 결혼을 하셨다. 그리고 나는 귀여운 남자동생을 갖게 되었다. 모두들 막내인 남자 동생을 좋아하지만, 나는 두 분이 결혼하셨고, 내게도 아빠라는 사람이 있다는데 너무 좋았다. 이렇게 우리가족은 단란하지만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