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자작 - 이상의 날개를 읽고 패러디 작품만들기 글짓기 이상의날개

<문학수행평가>
작품명: 이상 ‘날개’
동 기: 일제강점기시대에 무기력한 삶을 살아야만했던 지식인들의 삶속에서 ‘두 손’이 불편 한 작가가 그 당시에 써서는 안 될 ‘조국광복’이라는 직접적인 내용을 작품에 담아 본 작품에 나왔던 삶에 대한 자세가 소극적이고 아내와의 비뚤어진 길을 그대로 걸 어가려는 태도로 ‘박제’가 되어버린 지식인을, 아내와의 불편한 관계를 자신이 먼저 해결시키려는 적극적인 태도로 써 몸은 불편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여 글을 쓰는 지식인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두 손이 불편한 작가 : 그 시대에 글을 쓴다는 것은 아주 위험했습니다. 그 주제가 조국과 관련된 내용이면 더 위험했겠지요. 하지만 여기에 나온 이 작가는 글을 쓰기엔 두 손이 불편한 조건입니다. 본 작품에 나온 지식인은 일제의 무서움에 방안에 스스로 갇혀 그저…(생략)

루는 오직 한 곳으로 힘을 주려할 때마다 얄밉게 부러지곤 한다. 정교하게 쓰려는 것도 아닌데, 이마에선 쉬 없이 거친 땀이 흐르고 닦으려 해도 닦을 수 없는 두 손 덕분에 누우란 종이위로 쓰여 진 엉킨 글씨가 몸을 살찌우듯 번져갔다.
나는 이 시대의 지식인이다. 아니, 글짓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니,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두 손이 불편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힘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 치욕스런 이 조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것 밖에 없었다. 그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내 글이 몇몇 문학도들에게 읽혀지게 되어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이들을 위해 ‘조국광복’을 위해 손에서 팬을 놓지 않고 글을쓰고있다.
오늘은 완성된 작품들을 그들에게 전해줄 날이다. 이 일은 위험하다. 위험하지만 꼭 해야만 한다. 꼭 해야만 하기에 훗날에 값진 일들일 것이다.
학생들이 지나드는 이 시간에 나는 동네 사거리로 나아가 스쳐지나가는 학생 한명과 부딪쳐 몰래 원고를 손에 쥐어주었다. 물론, 들키지 않게 서로 모른 척을 하면서 연기다운 연기를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길쭉한 그림자 하나가 나를 따라오는 게 아닌가 싶어 뒤를 돌아본 그 순간 일본순사한명이 나를 의심치 여겨 따라왔다.
빠른 걸음으로 달아나고 싶었지만 달리기라는 것이 다리만 움직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순사는 빠른 걸음으로 내 어깨를 덥썩잡아 조사에 응해주라는 말 한마디에 꼼짝을할수밖에없었다. 하지만 두 손을 못 쓰는 내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자 허 기침한번 하더니만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내 손을 보고 그냥 가버린 그 순사, 아마 내가 글을 쓰기엔 내 몸이 불편해보였다는 걸 안 것일까?, 아무튼 난 십년감수를 하며 집에 돌아왔다.
반듯하게 일렬로 세워진 똑같은 건물 안에서 사는 나는 집에 들어갈 때마다 내심 걱정을 하곤 한다. 혹시 아내가 내객을 맞는 시간이면 어쩌지.라는 걱정 말이다.
아직은 오전이라서 그런지 내객은 없어보였다. 나는 바로 내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라 에 아내의 방에서 진한 장미꽃 향을 맡았다. 방안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장미무늬의 커튼만 창문을 가리고 있을 뿐 장미꽃은 찾을 수없었다. 나는 곧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내 방은 누군가 뚫어놓은 조금한 구멍 때문에 차가운 바람이 무섭도록 들이닥친다.
물론 창문이 없는 내 방에 햇살이 들어오는 유일한 입구이기도하다.
햇빛이 닿지 않는 벽 쪽은 퍼런 곰팡이들이 쓸려 쾌쾌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햇빛이 조금 드는 내 책상 위에는 온돌보다 더 따뜻한 따스함이 느껴졌다.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다시는 이런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될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하겟지만 그런 것에 무서워한다는 자체가 나에겐 수치이자 치욕을 뿐이었다.
나는 또 하나의 작품을 위해 글을쓰고있다.
더딘 글씨로 일주일 동안 고뇌하고 연필을 몇 번이나 부러뜨려가며 쓰지만 나는 이 일이 자랑스럽다. 돈벌이가 되는 것이었다면 나는 일본만세를 외치며 그에 호감 가는 이야기들을 억지로 지어서 써야만했을것이다. 그런 짓을 하고 있을 나였으면 한강에 떨어질 횟수가 수십 번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일 수록 아내에게 미안하다. 유일한 내 가족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럴수록 아내에 대한 미안함만 더해갈뿐이었다......
일주일뒤, 오늘도 어김없이 이 글들을 그들에게 전해주어야할 시간이 되었다.
내 방을 나서고 아내에 방에 나서는 순간 내객이 있다는 것을 미처 모르고 실수다운 실수를 하고야 말았다. 나는 얼굴이 붉어 진 아내를 쳐다보며 미안한 마음에 뛰쳐나왔다.
아내가 얼마나 화가 났을까…….얼마나 나를 미워할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다.
저번 주와는 다르게 순사의 감시가 약해진 틈을타 조용히 일을 성사시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름다운 향기가 나고 그 모양도 예쁘게 생긴 꽃을 꺾어 가지고 갔다. 흡사 장미꽃과 생긴 모습이 조금 다르긴 해도 장미꽃 향과 비슷한 게 이 꽃이 장미꽃 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꺾어 가는 듯싶다. 방에 들어서자 아내와 내객은 온데간데없었다.
나는 우선 꽃병에 그 꽃을 담가두었다.
그리고 무용지물이된 창문을 가린 두꺼운 장미무늬 커튼을 살짝 걸어 햇빛이 들어오게끔 만들어 놓았다. 자기물건 만지기를 싫어하는 아내가 혹시나 불쾌할까봐 걱정도 했다.
때마침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나는 무조건적으로 내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조금열어놓았다. 아내는 내객과 같이 들어왔다. 내객은 낯설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렇다 그 내객은 일주일전에 자신을 조사했던 일본순사였던것이었다. 순간, 숨이 막혔다. 그리고 그때 그 가 잡았던 어깨 쪽이 쑤셔왔다.
난 무작정 뛰쳐나왔다. 길가엔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두통이 찾아왔다. 그리고 생각을 했다. 아내가 내객인 순사와 같이 있는 모습을…….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상대는 일본순사이며 나는 병신 같은 두 손을 가진 돈한푼못버는 잉여인간이다. 아내를 지킬 수 없는, 그 또한 처절함에 눈물이 흘렀다.
눈물이 너무나 흘러보는 사람들도 눈물이 글썽일 만큼 수없이 울며 울었다.
나는 몸 안의 오장육보들이 경련을 일으키듯 몸을 비비꼬며 침을 흘리고 고민했다.
고민하고 고민했지만 차마 다시 집에 돌아가서 그 일본조무래기를 작살낼 순 없었다.
그게 현실이었다. 현실이라서 가슴이 더 답답하고 미친 듯이 날 뛰어다녔다.
손톱사이에 가시가 박히듯 따갑고 찢는 아픔에 광끼를 일으켜 게거품을 물 작전 중 나는 미시꼬시 백화점 옥상에 올라가 스물여섯 해의 과거를 회상한다.
그때마침, 뚜~ 뚜 하는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나는 아까 아팠던 어깨가 미친 듯이 욱신거리며 아파왔고 겨드랑이는 쉴 새 없이 간지러웠다.
날개가 펴지려는 순간 나는 발걸음을 집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외쳤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한번만 날어보자꾸나
한번만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