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제작된 것을 소설로 바꾼 것입니다. 이책의 배경인 웰튼 고등학교는, 우수한 수재들만 모이고, 엄격한 기숙사제이며 재학생의 75%가 아이비 리그에 진학하는 명문 고등학교 입니다. 남녀공학이 아니라는 것만 빼면, 왠지 우리 부산과학고등학교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번에는 희곡형식으로 감상문을 적어 봤습니다. 반드시 산문 형식으로 적으라는 말은 없기에. 심심해서 한번 해 봤습니다.
장소: 가상의 법정
등장인물: 판사,놀란 -교장(검사), 존 키팅 -국어선생(피고), 리차드 카메론-학생, 페리-학부모(검사측 증인) ,닐 페리-학생(피고측 증인), 토드앤더슨-학생(변호사)
판사: 자자~ 모두 조용히 하세요. 사건번호 20020512, 재판을 시작합니다. 먼저 검사 기소 경위를 설명해 주세요( 땅! 땅! 땅!)
놀란: (자리에서 일어서며)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 존 키팅…(생략)
판사: 인정합니다.
리차드카메론: (선서하는 자세)저는 이 법정에서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
놀란: 평소에 키팅 선생의 수업이 이상했다지요?
리차드카메론: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으로만 받아들였는데 갈수록 걱정이 되더군요. 선생이란 작자가 수업은 하지않고 매일 이상한 강의나 하니 말입니다. 그 덕분에 한 학기에 나가야 할 진도의 1/3정도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놀란:(입에 웃음을 머금으며) 호. 그래요? 그런데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이 있다던데요?
리차드카메론: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예전에 키팅선생이 재학시절에 만들었던 모임을 다시 만든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거기에 가입했었지요. 모임원들은 상습적으로 교칙을 어기고 동굴에 모여 밤을 새며 이야기를 하는등 옳지 못한 행동을 했습니다. 만약 키팅 선생이 아니었다면 그럴 시간에 저희는 공부나 하며 서로의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겠지요.
놀란: 뭐, 좋습니다. (가벼운 웃음)잘못을 인정하고 사실을 밝힌 학생의 용기를 높이 사는 바입니다. 재판장님! 한명의 증언을 더 신청하고자 합니다. 닐 페리의 아버지인 페리 씨입니다.
판사: 인정합니다. 증인 들어오세요.
페리: 저는 이 법정에서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
놀란: 닐이 키팅선생 때문에 이상해 졌다고요?
페리: 그렇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기 전만 해도 닐은 제 말도 잘 듣고 성적도 좋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닐이 변해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갑자기 연극을 한다나요? 학생이 공부는 하지않고, 기숙사를 빠져나가 연극 연습이나 하고 앉아 있다니, 이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만약 저 키팅선생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닐은 의사가 되기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입니다.
토드앤더슨: 재판장님, 저도 증인을 신청하겠습니다.
판사: 인정합니다.
닐: 저는 이 법정에서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
토드앤더슨: 아버님이신 페리씨의 말씀이 사실입니까?
닐: (강한 어조)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의사가 되고싶어서 된 것이 아닙니다. 다 아버지가 시켰기 때문이지요. 의사는 결코 제 꿈이 아닙니다. 전 아직 무엇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하고 싶은것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아버지는 저에게 의사가 되라고 강요했......
페리:(화가나 일어서며) 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 무슨 망신이냐. 어서 조용히하지....
판사:(땅! 땅!)검사측 증인 조용히 하세요. 피고측 증인 증언을 계속하세요.
닐: 그런데 어느날 저에게 연극이라는 새로운 것이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삼아 해 볼 생각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고 저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망설이고 있을때 키팅 선생님은 저의 등을 두드려 주시며, 열심히 하라고 해 주셨습니다. 만약 제가 연극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제 마음은 없어졌을 겁니다.
토드앤더슨: 변호사이지만 저도 키팅선생님의 학생으로서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판사: 인정합니다.
토드앤드슨: 저는 우수하지 못합니다. 저희 형에 비해서요. 저는 모든것을 형에게 비교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형에게만 관심을 쏟으셨죠. 작년에 받은 생일 선물을 올해 또 받았을때의 그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속의 병을 키워갈 때, 마음속의 병을 치료해 주신것은 키팅 선생....아니 키팅 선장님이었습니다. 적어도 동굴에 모여 서로 시를 읽을 때 만은 즐거웠습니다. 만약 키팅 선장님이 떠나신다면 전 다시 그 팍팍한 틀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얼마나 바보짓을 해왔는지 알게되었는데, 또 그런 바보짓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제가 할 일을 찾고 싶습니다.
판사: 피고, 혹시 할 말 있습니까.
키팅: (조용한 어조로 시작했다가 점점 목소리를 높여간다.) 저도 이 웰튼 학교의 학생이었습니다. 꽤나 우수한 성적이었고 대학에서 장학금도 받아봤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안 다고 자부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서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 머리가 터지도록 외운 것들이 평생을 가겠습니까? 그리고 학생들을 하나씩 틀에 맞춰서 뭘 어쩌겠다는 것입니까......(다시 차분한 어조)어느 날 제가 학생들에게 걸어가 보라고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보폭이나 걷는 속도가 다 달라야 정상인데 모두 한결같은 걸음으로 걸어가더군요. 이미 학생들은 자신의 개성을 죽여버린 것입니다. 지금 학생들은 너무나 낮은 높이에서 보고 있습니다. 저는 단지 학생들의 시선을 조금 높여 준 것 뿐입니다. 높이서 보면 조금 더 잘 보이고 멀리까지 보이니깐요.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행복한 미래는 행복한 오늘이 모여 만들어 지는 것이니깐요. `카르페 디엠` 라틴어로 `오늘을 즐겨라`라는 말입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말한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야할 길에서 어긋나지 않는 한, 가능한 오늘을 즐기라고요.
판사: 알았습니다. 그럼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사건 번호 20020512.......
제 손에 들어가면 아무리 명작이라도 졸작이 되네요. 글을 쓸데 마다 작가에게 죄송한 마음이.일부러 판결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알아서 생각하세요. 키팅 선생의 이상과 교육 방법은 훌륭할지라도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되고, 현실에 너무 치중해서 이상을 포기해서도 안되는 것이니까요. 감히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각자의 생각에 맞길 뿐이죠. 이상을 선택하든 현실을 선택하든 그건 자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선택했으면 끝까지 밀고나가야 할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훌륭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선택은 신속하게, 그러나 한 번 선택한 것은 끝까지`이니깐요.
끝으로, 이 책은 학교 도서관에도 있으니깐,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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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고 법정대본 죽은 시인의 사회.hwp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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