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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짝유치소설 No.1>
순수한 사랑에 대한 소설쓰기!!
제목: 폭풍
(황순원의 “소나기“ 약간 변형)
소녀는 어느 날부터인가 개울가에서 뽀얀 미소년을 보는 날이 많아졌다. 그를 보자 곧 그는 미국에서 귀국한 장씨네 5대 독자 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도 소년은 개울에다 발을 담그고 무릎 위에 작은 수첩을 올려놓고는 물끄러미 흐르는 물을 쳐다보고, 무언가를 정신없이 적었다. 이번에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더니 갑자기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노래를 흥얼거리면 부르기 시작했다.
“Whatever tomorrow brings, I`ll be there with open eyes..."
햇살이 비추자 뽀얀 피부가 더욱 투명하게 빛났다. 감은 눈 위로 그의 머리카락이 하늘하늘 흐트러졌다. 오똑한 콧날, 그 아름다운 곡선! 그 아름다운 곡선이 코끝을 타고 입술로 이어졌다. 태양보다 더 빨간 그의 입술- 흥얼거릴 때마다 살짝살짝 보이는…(생략)
푸핫핫!
소녀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소년을 앉아 있을 때보다 더 크고 말라보였다. 헐렁한 베이지색 면바지에 흰 셔츠, 시골에선 볼 수 없는 왠지 고급스런 체크무늬 조끼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는 마치 딴 나라에서 온 요정 같았다.
소녀는 아무 말 없이 성큼성큼 소년을 향해 걸어갔다.
“안녕...? 난 맹달자라고 해. 네가 미국에서 온 장씨 할아버지 손자 맞지?”
소녀가 씩씩하게 물어보았다.
“으~yes!마좌. 난 Thomas 장 이라고 해. 그냥 Tom 이라고 불러도 되고.”
“ 똠?똠? 무슨 이름이 그래? 쿠하하하!! 미국이름인가 보다! 우와~푸하하하!!”
소녀는 배를 잡고 낄낄거리며 웃었다. 당황한 소년은 눈만 휘둥그래 뜨고 멍한히 멍하니 서있었다.
잠시동안 웃다가 소녀는 눈치를 살피고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헛! 미안해..난 그냥...”
“Never mind! 나 여기 구경 좀 시켜주라.저기 숲에도 가고 싶고으, 저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궁금해애.”
“그래! 알고싶다면은 내가 안내해 주지! 우리 마을에 온거 환영해!”
아직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소년은 같은 한국인 친구를 사귄 것에 대해 굉장히 기뻤다. 왠지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하루하루가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수없이 많이 맞은 주사도, 이상한 치료도, 꽉 막힌 방에서 감시당한 채 살아왔던 지난 17년도 모두 지워질 것 같았다. 소년은 이 마을에 와서야 자유라는 것을 느꼈다. 오지에 떨어져 지낸 지난 17년동안 소년에게 생각나는 것은 빡빡한 과외스케줄과 친구 하나없이 외롭게 지내다가 자폐증으로 진단되어 정신병원에 보내진 것 뿐이다.물론 그는 아무 이상없었다. 남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 와~~ 하하!!야~!!!”
둘을 환호성을 지르면 앞에 펼쳐진 들판으로 뛰기 시작했다. 소년은 양팔을 벌린채 눈을감고 앞으로, 앞으로 계속 뛰었다. 멈춰 서서 그 자리에서 빙빙돌았다. 소년이 17년 동안 찾던 느낌이었다.자연과 하나됨, 그리고 고향의 냄새...
“ 똠! 미국에서 왜 온 거야? 온 마을사람들이 장씨 아저씨를 얼마나 부러워 했다구. 거기가 그렇게
살기 좋다며? 얘기좀 해봐~ 똠! 거긴 모든게 다 저절로 된다며? 문도 저절로 열리고, 키큰 사람들만 산다며?정말이야, 똠?“
“음..그게.. 난 안 좋았어. 너무 답답해 사는게.거기 살기 싫다고 했어. 한국사람들이랑 지내고 싶다고 계속 그러니까 엄마랑 아빠가 할아버지 집으로 온거야. 난 여기가 훨씬 좋다.여긴 모든게 확 뚫려있잖아. 거긴 다 담이랑 벽으로 쌓여있어.”
“정말? 그럼 어른들이 나한테 거짓말 한건가? 디게 좋다고 했었는데...”
둘은 대화를 나누며 숲 쪽으로 걸어갔다. 소녀는 신발을 벗어 손에 들었다. 잔디밭에 발바닥이 스치는 느낌이 너무 부드러웠다. 그걸 본 소년도 자기구두를 벗어 멀리 던져버렸다.
“똠!그걸 왜 버려! 나중에 숲에 가면 발 따가워서 신발 안 신으면 가시에 찔려.”
소녀는 뛰어가서 구두를 다시 가져왔다. 소년은 너무 고마웠다(고마웠다기보다는 쑥스러웠다든가, 헉은 다른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대화를 나누다가 보니 어느새 숲 입구에 왔다. 소년과 소녀는 신발을 다시 신고 나무밑으로 걸어들어갔다. 들판보다 훨씬 시원하였다. 소녀가 갑자기 어느 나무기둥을 잡고선 올라가기 시작했다.
“똠! 여기 올라와 봐! 우리 학교 애들은 각자 나무 하나씩을 갖고 있어. 이 나무가 내껀데 꽤 크지?꼭대기 까지 올라가면 아랫마을이 다 보인다! 올라 와볼래?”
“나 나무에 올라가본적 없어서 무서워.달좌야.”
“무슨 사내애가 그러니? 이리와봐. 손줘!”
소녀는 소년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힘껏 끌었다. 둘을 낑낑거리다가 드디어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되었다.소년은 처음보는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하늘은 시립도록 파랬고, 멀리 펼쳐진 들판은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었다.5월의 햇살은 서럽도록 싱그러웠고 그동안 이런 광경 한번 못본 것이 서러웠다. 소년은 눈물이 났다. 불어오는 바람이 자기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았다.얼마 동안 이나 있었나, 시간을 흘러 햇빛이 한층 어두워졌다. 저멀리 있는 산 꼭대기에서 어두컴컴한 구름이 빠른 속도로 밀려왔다.
“똠! 비올려나봐,내려가자. 천둥번개치면 무서운데..빨리 가자.”
소년과 소녀는 최대한 서둘러서 나무에서 내려왔다.빨리 숲을 나와서 마을쪽으로 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때 이미 구름은 하늘을 반쯤 가린 상태였고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따스함은 밀려가고 추위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소녀는 걱정되어 소년의 팔을 끌면서 서둘러 마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골의 폭풍을 한번도 보지못한 우리의 똠은 폭풍이 오는 과정이 그렇게 재미있고 아름다울수가 없었다. 똠은 앞을 보고 달려갈 생각은 안하고 하늘을 바라본채 걸음을 멈출려고만 했다. 그는 폭풍우의 공포를 몰랐던 것이다!이런이런!!
“똠! 하늘 그만 보구 서둘러 내려가자. 비가오면 강물불어서 집에 못간다니까! ”
“왜 화를 내? 봐봐~ 너무 아름답지 않니? 저것봐~”
“이것봐 똠! 아름다운 것은 알지만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어서 강을 건너야 한다고!!”
“왜그래~ 미안해. 어서 가자. 빨리 집에 가서 보지 뭐. 그래 ! 서두르자.”
둘은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등줄기를 오싹하게 하더니 곧 이어서 장대비가 죽죽 쏟아지기 시작했다. 소년의 흰 셔츠가 홀딱 젖었다. 소녀의 꽃무늬 셔츠도 젖었다. 둘은 떨고있었다. 숨은 턱까지 차 올랐다. 몸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드디어 강가에 왔다. 물이 불어 강물은 조금 깊어 보였다. 똠은 바지를 걷었다. 강물위로 보이는 징검다리를 찾아 밟았지만 물살이 워낙에 세서 바지자락이 흠뻑 젖어버렸다. 소녀의 치마도 다 젖었다. 둘은 간신히 강을 넘었다. 옷도 젖은 데다 바람은 불어 오돌오돌 떨고있었고, 숲 앞에서부터 강가까지 꽤 먼 거리를 뛰어와서인지 지칠 때로 지쳐있었다.
소녀는 앞에 보이는 원두막에서 잠시 있다가 집에 가자고 했다. 둘은 바싹 붙어 앉았다. 몸이 계속 떨려왔다. 둘은 어깨에 머리를 기댄 체 잠들어버렸다.
소녀가 눈을 떠보니 꽤 많은 시간이 지나있었고 비는 그쳐있었다. 자기의 오른쪽 어깨에는 소년이 잠들어 있었다. 소녀는 소년을 깨웠다.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앗!!!)
방금 전까지는 비를 피해야 했고 이젠 어둠을 피해야 한다.
해가 지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깜깜해져 길을 도무지 찾을 수 없게 되고 더 추워지기 때문이다. 둘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뛰고 또 뛰니 이제 마을 어귀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가 져버렸다. 그렇게 소년,소녀의 하루는 피곤하게 지고 있었다.
소녀와 소년은 안심을 하고 각자의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 안녕~!! 오늘 즐거웠어.잘 자고 다음에 보자!”
“응! 잘자~”
그후로 소녀는 소년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그의 집앞에서 괜히 기웃거리고 개울가에도 가서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했다. 소년이 보구 싶었다.그런데 그의 집은 조용하고 사람도 없었다.
소녀는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시원스런 대답을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년을 거의 잊얼을 때 쯤 소년이 다시 나타났다.
“ 나 사실 엄마랑 아빠랑 서울가서 살 거래. 그동안 내 학교도 알아보고, 집도 알아보러 갔었어.”
“그랬구나. 좋겠다 서울도 가고. 언제 가는데?”
“내일...”
“뭐? 내일? 가면.. 아예 안올수도 있겠네?”
“아냐. 할아버지 뵈러 올꺼야. 올 거야”
소녀는 매우 섭섭하고 허무 했다. 마음속 한구석이 약간 텅 빈듯했다. 자기는 섭섭한데 소년의 얼굴은
전혀 표정이 없었다. 슬퍼하지도,섭섭해 하지도 않았다. 완벽한 무표정이었다. 소녀는 소년을 보내기 싫었다.곁에 계속 놔두고 싶었다.매일매일 얼굴을 보았으면 싶었다. 그런데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도 아무 표정없이 서 있는 소년이 미웠다.
소녀는 그 동안 만나면 주려고 했던 수놓은 손수건을 건넸다. 소녀는 자존심이 상해 애써 섭섭한 표정을 숨겼다. 소년이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 동안의 추억 잊지 못할 거라고 하고선 그대로 돌아서서 집으로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소녀는 그 모습을 한참동안 이나 바라보았다. 한번만 다시 돌아서서 인사 해주기를 바랐다. 소녀는 속으로 계속 읊었다.
‘다시 한번만 내 이름을 불러줄래? 마지막으로 한번만...’
그러나 소년은 그렇게 가버렸다.
소년은 길을 걸어가면서 알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울것만 같았다. 더 이상 이 마을로 오지 못할 거 같았다. 소녀도 다시 못볼 것 같았다. 그러나 보고싶을 거라고 말한 마디 못한 채 그냥 돌아섰다.소년은 길을 걸어가면서 계속 후회했다. 그리고는 속으로 계속 읊었다.
‘다시 한번만 내 이름을 불러줄래? 마지막으로 한번만...’
끝!!!!!
지금까지 허무하고 이상하고 아무사건없고 밋밋한 저의 뽕짝이야기를 읽어주신 선생님 감사드립니다.저는 작가가 아니라서 어떻게 써야할지 모른답니다.이런것도 처음해봐서 진짜 이상합니다.또 일요일 밤 3시에 졸면서 끝낸 일이라서 검토도 제대로 못했으니 그냥 건성건성 읽어주셈!!! 정말 어설프다...ㅠ.ㅠ;;;
처음 쓰는 것치고는 매우 잘 썼다. 묘사도 상당히 훌륭하구나. 장면 묘사나 심리 묘사도 좋았어.
물론 완전한 창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완성도는 높구나.
이런 식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거란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다소 아쉽다만, 의도는 충분히 알 만하다. 작가의 의견을 존중해야겠지.
다양한 어휘를 익혀서 꾸준히 써 보렴. 나중을 기대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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