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의 작은 거인

17살의 작은 거인
숨쉬는 것은 생각보다 행복한 일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남들은 그것을 가지지 못했음을 확인하거나 남들이 그것을 얻으려 노력할 때 우리는 그것들의 소중함을 느낀다. 그래서 인간은 남의 불행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 어떤 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은 남의 불행에 가슴아파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수긍할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이 어떻든 우리가 때때로 남의 불행을 보고, 내 삶과 비교해보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사실이다. 나또한 이 책의 저자, 춘영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해보며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꼈으니까.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집안 형편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집안 환경이 좋은 친구를 보면 `내 부모님은 왜 이런걸까? 저 친구의 부모님같은 분이 내 부모님이었다면... 난 내 재능을 더 발휘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생략)

지만 차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서는 것처럼 말이다."
매일 끌고다녀 더이상 편리함을 느끼지 못하는 차처럼, 우리의 고교생활은 불평, 불만으로 가득차 더이상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당연하다고, 지겹다고 생각했던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어떤 이는 한없이 바라고 그리던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봐야겠다.
생각을 바꾸자 엄마의 잔소리도 선생님의 졸린 목소리도 한결 즐겁게 들린다. `우리가 지내고 있는 이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그 하루` 어쩌면 숨쉬는 일도 정말 행복한 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