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십년의기록을 읽고 독후감 21세기 첫 십년의기록

나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냉전의 책임은 소련과 미국 양측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편을 읽으면서 냉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통주의, 수정주의, 후기 수정주의 이렇게 세 가지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다. 사실 냉전이라 하면 ‘cold war’,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는 이념을 가지고 벌인 하나의 조용한 전쟁쯤으로 배우고 넘긴 것이 다이기 때문이다. 냉전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라든지, 이해는 없었다. 사실 KAL기 격추 사건에 대해서도 교수님께서 내주신 지난 독후감 과제에서 처음 알았으니 말이다. 우리는 아직도 냉전의 잔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유일한 사람들인데, 이렇게 냉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중, 고등학교 때 역사 교육을 받아도 늘 앞부분의 고, 근대사 진도를 제대로 못 빼 제일 뒤편에 있는 현대사는 거의 생략되거나 아주 간단히 짚고 넘어간 것이 다였다. 대학교에 들어와 들은 …(생략)

에 보면 ‘미국과 대량학살의 시대’라는 책에서, 저자는 인권문제에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도 어느 정도 그 말에 수긍이 갔다. 우리나라와 북한 간의 문제 역시 미국이 얼마만큼의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우방과 제국의 서평에서 보면, 한미관계의 갈등요소 두 가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서평에 교수님께서 우방의 제국이라는 책의 결론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나도 한미 관계에 갈등요소가 있음을 부정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리 좋지 못한 관계는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요즘 핵과 미사일 문제가 연일 신문에 등장하고 있는데, 아침 신문에서 미국이 한국에 대한 철저한 보호를 약속하는 기사를 언뜻 보았다. 우리는 미사일 기술이 북한보다 뒤떨어져 있지만, 미국을 빽으로 삼아 북한의 미사일과 군사적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미국과의 관계는 우리에게 굉장히 유용하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통일에 있어서도, 미국이 해주는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세계와 미국 서평에, 그 책의 저자는 미국이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빈곤 기아 질병 분쟁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군사력 증강을 통한 세계지배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는 부분이 있다. 미국은 현재 세계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엄청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다. 현 시대 제일가는 제국으로서 사명을 가지고, 그저 제압하기 위한 개입보다는 진정한 세계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123page 체르노빌 사태 때 소련은 이를 은폐하고, 은폐가 되지 않자 이를 허위로 위장하였다. 책에서 소련지도층이 이 사건을 처리한 행태를 읽고, 나는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정부, 지도층이 그들을 지켜주기는커녕, 사실 은폐를 위해 자신의 주변 친지들에게만 대피할 것을 알리고 주민들에게는 30일이 되어서야 대피명령을 내렸다니 충격적이었다. 그 사이에 피해는 더 커져만 갔고, 피해가 커져버린 후 뒤늦게 서야 소련정부는 국제적인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는 소련 국민들의 인권을 무시한 소련 정부의 매우 잘못된, 비인간적인 행동이다. 이 때 국제사회는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해 대대적인 도움을 줬다고 하는데, 그 대대적 도움에 가장 헌신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미국의 로버트 게일박사라고 한다. 이러한 인권 관련 문제에서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체르노빌 사태에서 드러났던 공산체제의 비효율성과 비밀주의, 정부의 정보독점, 무사안일주위, 인명경시 등은 정말 타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에 썼듯이 우리가 점점 북한의 상황에 무관심해져가는 지금 이 순간, 북한에는 많은 사람들이 밥을 굶으며, 정부의 정보독점과 인명경시 아래 신음하고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오는 용천사태라든지, 또 얼마 전 실시됐던 핵실험 등을 보아 그러한 상황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얼마 전의 핵실험 당시, 북한의 주민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핵실험 후 진동이 느껴져, 지진이라고 생각했다는 북한의 주민들은 핵실험이 자행되는 공간에 아무런 보호조차 없이 노출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건넨 대북 지원금으로 북한 고위층은 매우 풍요롭게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돈은 북한의 가여운 동포들에게는 전해지지 못한 채, 고위층의 배를 불리는 것만으로도 모자라서 핵실험에까지 쓰이고 있다고 하니 정말 화가 난다. 김정일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지, 정말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폐쇄된 공간에서만 살아가고 있는 북한 사람들과는 달리, 김정일은 세계를 다닌다. 그러므로 그도 북한 사람들이 괴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아마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고픔에 죽어가는 자신의 백성들을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번에 김정일의 셋째아들이 그의 뒤를 잇기로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북한 사람들은 점점 더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민주주의를 말한다, 폭정과 테러를 극복하는 지유의 힘’이라는 서평에 ‘마을 광장론’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는 “누구나 마을광장 한가운데로 나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체포, 구금, 물리적 위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발표할 수 있다면 그 사회는 자유사회이며,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공포사회이다.”라는 뜻의 용어이다. 생각해보면, 북한 사람들 중 마을광장 한가운데로 나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어떠한 위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듣기로는 라디오 하나 마음대로 소유할 수 없는 곳이 북한이라던데, 그렇게 억압된 사회에서 자유로운 견해를 발표할 수 있을 리 없다. 이것이 공포의 차원을 넘어서서, 북한 사람들은 아예 그런 생각조차를 하지 않게 세뇌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는 북한 체제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이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세뇌당하지 않고서야, 북한 체제는 이미 국민들의 반발에 의해 무너지고 없었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국민들의 생명이 경시되고, 그들의 자유가 국가에 의해 억압되는 북한의 사회는 ‘공포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북한이 김정일에 이은 세습을 끊고, 핵무기나 미사일로 세계를 도발하기 보다는 그들과의 교류와 화합을 통해 북한의 미래를 그려나갔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북한의 국민들은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북한 몇몇의 고위층이 자신들의 욕심만을 위해 그들의 국민들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샤란스키가 열거한 민주주의 혁명 유발의 세 가지 요인에 따라, 언젠가는 북한도 민주주의를 통한 자유사회를 이룩하기를 바란다.
지난번 과제로 21세기 한국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정치 위주로 독후감을 작성했다. 이번에는 21세기 한국이 가야할 길에 대해 교육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에 주어진 문제점들은 많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시민정신, 두고두고 우리 앞에 놓여있을 북한과의 퉁일 문제, 편향된 역사의식과 독도 혹은 고구려 문제, 정신없는 정치판과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 문제, 경제적 문제들과 미국 등 강대국과의 교류 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21세기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이 될 것이고,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중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이 가지는 힘은 실로 엄청나다. 유태인들은 현재 세계를 주도하는 큰 손이 되어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가장 빈곤한 국가에서 불과 몇 십년 만에 세계 순위권 안에 드는 나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공사례의 근거가 바로 교육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인데, 정보화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자원은 지식이다. 제대로 교육된 한 똑똑한 사람의 획기적인 지식만으로 한 나라가 먹고 살 수 있게 될 수도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인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인구도 적고 땅덩어리도 적고 석유 같은 자원이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식, 제대로 된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점점 커지는 인적자원의 중요성에 비하여, 우리나라 교육이 제대로 되어있는가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교육제도가 상당히 기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갈수록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돈이 없으면 질 좋은 교육을 받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데, 막상 돈이 없으니 질 좋은 교육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질 좋은 교육을 못 받으니 사회에서 살아남기가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지식인으로의 도약을 위해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단순 입시를 위한 교육을 받다보니 고등학교까지의 엄청난 공부양에 비해 우리나라 청년들의 머릿속은 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입시를 위한 공부는 그저 주어진 것들을 마구잡이로 어떻게든 머릿속에 많이 집어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책을 읽고 깊게 사고해보는 공부는 소홀해지게 된다. 대학교에 입학하면 입시공부 그마저도 안하게 되니 머릿속은 더 텅텅 비게 되고 말이다. 우리는 입시를 위한 교육체제를 수정해야 한다. 공부를 하는 목적이 단지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일자리를 얻어 풍족할 만큼의 소득을 올리고 잘 먹고 잘사는 것에 그치면 안 되는 것이다. 더 나은, 더 깊은 수준의 지식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지식으로 사회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단지 모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회에 적용시켜 그를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노력을 펼칠 때, 우리나라는 더 나은 미래로의 도약이 가능해 질 것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중, 고등학교, 대학교, 교수, 학생 등 각각이 모두 변화를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중고등학교에서는 책에 나온 교원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선생님이 나태해진다면, 아이들의 미래 또한 나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정말 따르던 선생님이 두 분 계셨는데, 한 분은 자기 수업에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과목을 가르쳐주시는 것이 매우 좋았고, 다른 한 분은 국어 선생님이셨는데 매우 똑똑하셔서 여러 가지 시사점들을 던져주시며 나를 생각하게 해주시는 것이 매우 좋았다. 어찌나 독설가셨는지, 그 선생님께 논술 수업을 들으며 생긴 가슴의 스크래치는 이루 셀 수가 없다. 그러나 그만큼 그 선생님께 인정받을 때, 칭찬받을 때의 희열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두 분이 계시지 않았으면, 나는 정말 고등학교 시절을 증오했을 지도 모른다. 수업준비는 하나도 하지 않고, 매 수업을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정말이지 들어줄 수 없는 수업을 하기에 다른 것을 공부했더니(예의에 어긋나긴 하지만 당시는 고3시절이라 매시간 일분일초가 아까웠던 때였다.) 갖은 욕설과 호통을 퍼부었던 선생님도 있었다. 기분에 따라 학생들을 대하고, 기분이 좋지 못하면 학생들의 뺨을 때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 선생님이 계신가 하면, 심지어 컴퓨터 담당인데 컴퓨터를 잘 못하는 나이든 선생님도 있었다. 책에 나오듯이 요즘은 중학생들도 외고다 자사고다 입시에 시달린다. 학생들이 외고나 자사고, 과학고 등으로 몰리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학교에서는 잠을 자고 학원에 가서 밤새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것이 다 공교육이 부실한 탓이다. 공교육이 부실한 이유는, 학교 선생님들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쌓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 선생님인데 영어 시간에 매번 잘못된 문법을 가르쳐주고 있으니, 공교육이 부실해지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자신이 가르쳐야 하는 과목에 있어서만큼은 학생보다 더 나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또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인성 역시 교육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 중에는 선생님으로서의 자질에 못 미치는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다. 청소년 시절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아야 우리의 시민의식이 깊어질 수 있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우리의 시민의식이 숙성될 날은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교원평가제를 통해 학교 선생님들의 능력향상을 유도하고, 자격에 미치지 못하는 인성을 지닌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내보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고등학교에서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면, 대학은 이보다 더 강력한 교수 평가가 필요하다. 대학교는 그 나라의 지식인을 육성하는 곳이다. 지식인은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런 지식인을 대충대충 육성해내는 교수라면 정말이지 우리나라에 미래는 없을 것이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을 지식인이라고 부를 수 있겠으며, 지식인이 없는 나라는 누가 이끌어 갈 것이란 말인가. 교수님께서 책에 쓰셨듯이, 교수평가와 대학평가는 정말 엄격하게 이루어져서 게으른 교수님들이 대학 내에 설 곳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내가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뭔가 상상했던 곳과는 다른 곳이어서 괴리감을 느꼈었다. 가뜩이나 수능을 망쳐 원하지도 않는 학교에 와야 했는데, 지식의 전당이라는 대학 수업은 나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특히 교양과목들이 심했다. 내가 듣고 있는 수업들이 나를 더 똑똑하고 지적으로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고, 어떤 수업은 너무 설렁설렁해서 내가 마치 시간을 때우러 학교에 오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도 있었다. 이것은 학교 전체 분위기가 그리 면학분위기가 아닌 것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나니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에서 손을 탁 놓아버리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벌써 2학년 1학기를 맞았는데, 시험에 닥쳐서 벼락공부를 하고 그다음엔 머릿속에 넣은 것을 모두 쏟아내고, 결국 그렇게 하다 학점만 채워 졸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회의가 든다. 스펙 쌓기도 너무 갑갑하게만 느껴진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경험하는 때인 만큼 호기심을 가지고 내가 꿈꾸는 것들을 향해 이것저것 경험해 나가다보면, 어느새 문득 쌓여있는 것이 스펙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우리네 대학생들은 너무 인위적인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 인위적인 스펙 쌓기는 즐겁지도 않고, 왠지 억지로 하는 느낌이라 흥이 없다. 스펙쌓기가 목적이 되기보다는, 대학교를 다니며 나 자신을 만들어 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레 쌓여있는 것이 스펙이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렇듯 진짜 공부에서는 멀어지고, 목적이 전도된 스펙쌓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해소하기 위해서 대학과 교수님들과 학생들은 각자를 나태하게 만드는 여러 요소들을 고쳐서 좀더 공부하고 고뇌하는 대학생이 될 수 있게 변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본 교양과목에서 제대로 된 역사교육과, 교수님들의 수업을 통한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여태까지 살면서 역사에 관해 이렇게 충격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새로운 역사적 관점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다른 학교 친구에게 말하면, 그 친구는 여전히 나의 말을 납득하지 못한다. 이승만 대통령에게도 업적이 있다는 점, 그가 사실은 굉장히 똑똑한 천재적인 사람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는 굉장히 애국자였다는 점, 그가 한 토지개혁이 사실은 북한과 비교해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 그런 점들을 나열해도, 친구는 그저 그의 독재만으로 그를 평가하고, 4.19로 불명예스럽게 하야했던 점만을 고집하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왜 이렇게 편향된 시각으로 역사교육을 받게 되었던 걸까? 제대로 된 역사교육과 제대로 만들어진 역사 교과서의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인터넷을 들어가 보면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갖는 생각들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돈만 있으면 이 나라 떴다’라는 댓글은 이제 하도 많이 봐서 식상하기까지 할 정도다. 분명 우리나라 역사에도 좋은 점들이 많이 있는데, 그를 다 묵살하고 좋지 않은 점만 과장해서 바라보며 자부심을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은 21세기 한국이 가야 할 방향에 분명 걸림돌이 될 요소이다. 하루빨리 균형 잡힌 역사관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실용성 없는 인문학이라고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그를 익힘으로써 사고를 깊게 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그는 우리를 더욱 깊이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책에 보면 대학 운동권, 비운동권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비운동권이라도 정치에 ‘무관심’해지지는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비운동권이라고 학생의 복지증진 등에만 신경 쓰는 세태가 대학생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오는 것일는지도 모른다. 책에 풍요와 사회라는 책에 대한 서평이 나오는데, 우리 대학생들이 정부가 하는 일, 국회가 하는 일 등 정치에 무관심해져서는 안 된다. 그것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것을 옳은 방향으로 수정해나가려는 노력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하여 비운동권에게 운동권 같은 성향을 띠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이 정치를 완전히 마음에서 지워버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가끔 우리 세대들이 이전 세대들에 비해 밍숭맹숭한 것이 꼭 뭐 하나 빠진 것 같은 심심한 느낌이 든다는 생각을 한다. 전 세대는 지식에 대한 갈증과 또 어떠한 정의에 대한 열망, 열정, 그런 것들로 점철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들은 너무 개인의 삶에만 갇혀 있지는 않은가 싶다. 그것은 치열한 삶을 살았던 전 세대에 비하면, 우리 세대는 그럭저럭 심심한 삶을 살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정보화 사회랍시고 이거에 관심을 가져보았다가 또 금세 저것에 관심을 옮겨가고 하는 식이 반복되다보니 무엇 하나에 진득한 고뇌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진득한 고뇌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또 사람들이 자기 개인의 삶만 보며 사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 그들만큼은 깨어나 밍숭맹숭함을 탈피하고 그 가슴속에 열정과 소명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나라는 그런 소수의 사람들이 이끌어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드레퓌스사건과 지식인이라는 책에 대한 글 222~226page를 보고, 어쩐지 가슴 한켠에 어떠한 짠한 진동이 일었다. 지식인의 의무라…. 진정한 지식인이라…. 지식인으로서의 용기라…. 곰곰이 생각해보다, 내가 지식인이긴 한건지, 그래서 이런 것을 고민할 자격이나 있는지 싶어지기도 했다. 왠지 부끄럽다. 나 스스로 나를 지식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