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에서 쿼크까지 x선에서 쿼크까지를 읽고…

x선에서 쿼크까지를 읽고…
저자 : 세그레 에미리오
출판사 : 기린원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가득한 수식들과 그림 해설들은 날 처음부터 질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은, 재미도 있었고 얻은 것도 많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함을 느낀다.
이 책은 위대한 과학자들의 발견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 발견의 내용, 그들의 행동 같은 것을 같은 세대를 살았던 이가 엮은 책이다. 이 책의 좀 오래된 표지에 보면, 낯 익은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단체 사진이 나와 있다. 이들이 모두 지금의 물리학, 특히 양자 역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날 매우 놀라게 했다. 물론 이 사람들이 모두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안 그래도 골치 아픈 양자 역학을 이 많은 사람들이 더 어렵게 해 놓았으니......
이 많은 사람들이 그 놀라운 위업을 달성했을 때의 시기에는 지금은 상상할 수…(생략)

폭탄 중 2개가 인명살상용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핵분열에 대한 연구가 원자폭탄을 만드는 데만 쓰인 것은 아니었다. 핵분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덕택에 이렇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니까.
뭔가 새롭고 귀중한 발견으로 할 때에는 운이 따라주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것이 바로 그거였다. 뢴트겐이 x선을 발견했을 때가 특히 그렇다. 그러나 더 많은 발견들이 그 발견자의 피땀 흘리는 노력 위에 이루어졌다. 그냥 귀찮다는 생각으로 달달 외우고 있는 공식하나라도 많은 과학자들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노력 없이는 만들어지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중노동에 가까운 일 끝에 라듐을 추출해 낸 마리 퀴리, 알파입자를 쪼인 유화아연에서 나오는 섬광을 낮은 배율의 현미경으로 하나하나 헤아린 러더퍼드와 가이거, 중성자 증명을 위해 노력한 이레네 퀴리,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 이들은 모두 자신의 꿈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고생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에 비해서 나는 좀 부끄러워졌다. 역시 노력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왠지 교과서 같은 딱딱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하지만 그런 양자역학에 대한 지루한 설명 외에도 재미있는 과학사 뒷 이야기를 소스처럼 곁들어 놓은 그런 책이다. 한 가지 법칙을 만들기 위해 한 온갖 노력과 고생이 생생히 전달되는 듯 하다. 특히 뒷부분의 핵 폭탄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은 비장한 결의까지 느껴진다. 하긴...같은 시대를 살던 사람이 썼으니까......
이 책에서는 위대한 물리학자들의 공통된 특징을, 일에 대한 정열, 재능, 지구력, 전향적인 자세, 과학적 상상력으로 들었다. 드리고 이런 것은 모든 직업이 누구 나가 필요로 하는 자격이라고 한다. 그런 것 같다. 위대한 물리학자라 해서 뭐가 특별한 게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열심히만 하면 뭐든지, 위대한 발견까지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모든 학문은 다 상호작용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 물리학-양자역학의 발달은 우리 생활을 풍족하게 하는 데 공헌을 했을 것이다. 실생활에 쓸모 없는 학문이 절대 아닐 것이다. 모든 학문은 다 관계가 있으니까. 이렇게 큰 발전을 이루게 해 주신 많은 과학자들에게 감사 드려야 겠다. 그리고 물론 공부도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