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원효의 대승기신론소 귀경편 독후감 대승기신론소

대승기신론소*별기를 읽고
-귀경에 대해-
*시작*
세상이 힘들어져 갈수록 인간은 자신의 안식처를 필요로 한다. 인간의 절대적인 안식처가 필요함에 따라 종교는 더욱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서 인지 불경을 개인의 취미로 혼자 공부하는 사람이 주위에서 눈에 띤다. 주로 나의 부모님들께서 불교와 관련 되 서적이 많다. (물론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도 주변에 많이 있다. 하지만, 내가 의도하는 바는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이므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혹시 이에 반발을 한다면 너그럽게 이해하기 바란다.) 필자의 어머니도 독실한 불교 신자이시다. 새벽에 나가 몇 백 배의 절을 하고 오실 정도로 불교신자이시다. 물론 불교서적도 읽으신다. 다른 책도 읽으시지만 불교 서적에 한해서는 많은 것을 아시고 읽으신다. 하지만, 나는 종교를 불교로 가지고 있지도 않고 아직 종교를 가질 마음도 없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인…(생략)

데는 조금 오래 걸렸다.
대승기신론소*별기 발표 수업으로 인해 감히(그때 당시엔 정말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였다.) 불교서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처음에는 역시 용어들에 막혀서 상당히 헤매었다. 한 사흘 동안 틈나는 데로 뚜러져라 쳐다보니 내가 이 책을 막무가내로 독파해 나가려는 방식이 크게 잘못 되었음을 알았다. 용어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큰 줄기를 놓친 것이다. 그야 말로 소탐대실이었다. 용어의 뜻에만 집착해 이 책의 뜻을 해석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충 그 줄기를 찾으니 어디서 내용이 나눠지고 어디서 시작하는지 어떻게 이 책이 구성되었는지가 눈에 잡히게 되었다. 이제는 용어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은 그냥 넘겨 버리거나 나름대로 추측해서 넘어가 버렸다. 어차피 원효의 글을 완벽하게 재해석해놓은 사람은 없으니(원효만이 완벽하게 재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아무리 명필이라도 그 의도가 완벽하게 전해질 수는 없는 법이니까.) 용기를 가지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뒤져보기도 하고 사전도 찾아보고 원문(내가 발표를 위해 선택한 책)의 내용을 다른 책과 비교해보기도 했다. 쪽수로는 15페이지 정도였지만 생각보다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원효의 본래 말하고자 하는 바와 틀린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책이란 어차피 작가가 일방적으로 나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힘으로 얼마나 거기서 얻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성숙의 계기로 생각하고 거기에 책에 주늑 들지 않고 써 내려가도록 노력했다. 과감하게 생략할 것들은 생략해버리는 방향으로 하니 마지막 정리할 때는 조금은 쉽게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솔직히 될대로 대라는 식으로 강력하게 자의로 해석하기 시작한 부분도 적지 않다.
본래의 계획은 불교의 다른 서적과 함께 내가 이 책에서 맡은 귀경과 연관지어 쓰려고 했다. 하지만 핑계라면 핑계일수 있지만. 그와 관련된 서적을 찾기가 힘들어서 미루다가 지금에 와서 그냥 쓰게 된 것이 아쉽다.


*내용 및 감상*
귀경에는 두가지가 있으니, 곧 ‘귀명’과 ‘온시방’이하 이다. ‘귀명’은 ‘능귀의 상’이요, ‘온시방’이하는 ‘소귀의 덕’을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서 ‘능귀’란 말을 정확히 몰라 ‘능귀의 상’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이 전체 내용을 봤을 때 부처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여 본다. 또한 ‘소귀의 덕’ 또한 잘 모르겠으나 부처의 덕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처럼 단순화시켜서 내용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이제 ‘귀명’과 ‘온시방’이하에 대해서 각각 분류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귀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겟다. 귀`는 공경하여 따른다 혹은 향하여 나아가다, 되돌아간다는 뜻이 있다. ‘명’에는 목숨이란 뜻이 있다. 목숨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으므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왜 ‘귀명’의 ‘명’자가 ‘목숨명’자일까? 무엇인가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이를 바탕으로 ‘귀명’에 대해 알아보겠다.
첫째, 둘도 없는 중요한 목숨으로 가장 높은 경지의 부처님을 받든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부처의 도는 누구나 이룰 수 있다고 하였지만 그 도는 평생을 다 바쳐도 이루기 힘들다. 그런 도를 깨우치기 위해선 인내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목숨을 바칠 정도의 지극 정성으로 부처님을 받들어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이는 얼마나 부처와 같은 분이 위대한가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부처가 되고자 하는 많은 승들에게 따끔한 충고가 될 수 있는 말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살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각오로 부처를 받들지 않으면 어찌 도를 깨우칠 수 있겠는가?
둘째,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있다. 이 말은 어쩌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중요한 말이 아닌가 한다. 우리는 우리의 근원을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범죄들, 서로와 서로를 누르려는 인간들의 치열한 무한 경쟁 등 안에서 ‘나’라는 근원을 점점 나라는 근원을 잃어 가버리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에서는 중생이 일심에서 벗어나 스스로 근원을 등지고 달려가다가 목숨을 들어 본래의 일심의 근원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은 쉽다. 하지만 다시 본래대로 돌아온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흔히 말하는 조직 폭력배들의 세계에서는 이 것이 더 심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나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사소한 것부터 경계하여 큰 뜻을 펼쳐 나가야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심’은 ‘삼보’이다. ‘삼보’는 바로 뒤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므로 여기선 특별히 다루지 않겠다.


다음으로 ‘귀경’의 두 번째 ‘온시방’이하에 대해 알아보자. 이는 돌아갈 대상인 ‘덕’을 나타내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덕’도 우리가 돌아 가야할 대상이지만 여기서는 삼보를 중심으로 뜻을 설명하겠다. ‘삼보’에는 ‘불보, 법보, 승보’가 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불보’는 여러 부처님을 가리킨다. 부처님은 가장 높은 경지의 깨달음의 극에 달한 존재이므로 ‘깨달았다’는 것을 뜻하고, ‘법보’는 부처님이 말씀한 교법을 가리키고 이 교법은 일종의 도덕책을 말하는 듯하다. 그래서 ‘법보’는 모범이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승보’는 교법대로 행한 이를 가리키고 이 교법대로 행한 이는 화합이라는 것을 불러 일으키므로 화합이라는 뜻을 가진다. 여기서 화합이란 말은 솔직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서로 조화로워 지다는 뜻이 맞는지 아닌지 궁금하다.
앞에서 분류하여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각각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먼저 ‘불보’에 대해 알아보겠다. ‘불보’ 안에서 또 세 가지의 뜻으로 나눠진다. ‘심덕과 색덕’을 찬탄하고 사람을 들어서 찬탄하였다고 한다. 찬탄한다는 말로 미루어 보아 부처를 칭송하여 그 깨달음에 이름을 간접적으로 유도하는 듯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불보’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 각각 나누어 설명하겠다.
‘심덕’에는 중생을 교화한 업을 찬탄하고 부처의 지혜가 변함이 없음을 찬탄했다. 남을 교화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자신이 그 교화시키는 사람에 비해 훨씬 월등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월등함과 필수로 필요한 것은 인격이다. 남을 교화하기 위해선 스스로 낮출 줄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지식만을 고집한다면 그는 성인이 돼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부처의 지혜가 변함이 없다고 하였다. 그의 지혜의 절대성을 야기하고 있는 부분이다. 얼마나 굉장한가? 그 당시의 굉장한 과학적 발견들은 지금은 상식에 불과하거나 바뀐 부분이 많이 있다. 하지만, 부처의 진리는 수 천년이 지난 지금도 절대적인 진리라고 추앙 받고 있고, 그를 닮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수행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색덕’에 대해 설명하겠다. ‘색덕’에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가 있다. ‘색이 걸림이 없다’하여 색의 본체가 신비하고 훌륭함을 찬탄하고 ‘자재하다’고 하여 색의 작용이 뛰어남을 찬탄했다. 색이라 함은 부처의 행동이나 그러한 부처를 말하는 듯하다. 부처는 모든 방면에서 모자람이 없어서 한계가 없으므로 ‘색이 걸림이 없다.’는 표현을 섰고, ‘자재하다’고 함은 사전을 찾아보면 ‘제 스스로 존재함’과 ‘구속과 방해가 없다’는 뜻이 있다. 물론 구속과 방해가 없어 부처가 위대하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나는 여기서 전자의 뜻을 택하겠다. 자기스스로 존재함으로 부처가 위대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 존재하기엔 너무 나약하다.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선 혼자서 살 수 없다. 그 아무리 엘리트라도 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체제라는 틀 속에서 살아갈 뿐이다. 결국엔 스스로 하기보단 각자의 맡은 일을 충분히 소화하는 일에 매진할 뿐이다. 하지만, 부처는 자기 스스로 존재한다고 하였다.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
‘불보’의 마지막으로 ‘구세의 대비하신 이’라고 하여 사람을 대비하여 찬탄하였다. 짧은 식견으로 단어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나 책에서 말하는 것을 자의로 해석하자면 대비는 자타를 구분하지 않는 자비라고 하였다. 우리는 자비를 타인에게 주는 은혜라고 대부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우리에게 많은 자비를 베푼다. 잘못된 일에 합리화도 또한 나 자신에게 대한 자비이다. 부처는 자신에게 자비로우면서 남에게 자비롭다고 했다. 이는 자비의 남과 나의 경계가 없어지고 그 경계가 없어지므로 인해 둘은 하나가 된다. 이는 그의 ‘공사상’에 관련된 듯 하다. 즉, 자신에게 자비를 베푸는 만큼 남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경계가 없다고 했지만 설명의 편이를 위해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다.) 이는 최상의 자비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또한 최고의 경지이기도 하다. 부처는 이 자비로 중생을 구원하려 하신 것이다. 이로써 ‘불보’에 대한 설명을 마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삼보중의 하나인 ‘법보’에 대해 알아보자. 솔직히 말해 이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앞의 것들과 같이 깊이 파고들지 않고 간단히 설명하는 선에서 그치겠다. ‘법보’를 간단히 말하자면 ‘법성진여해’라고 하였다. 여기서 ‘법’은 열반을 뜻한다. ‘해’라는 것은 바다를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다. 바다에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깊고 광대한 바다 속에서 무궁한 진귀한 보배들이 들어 있다. 즉 이는 ‘열반’이라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것과 같다고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열반의 대단함을 표현한 것 같다. 바다 속에서 어떤 것이건 다 나타나듯이 중생의 형성도 그와 같을 수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바다 속에 어떤 것이든 다 나타난다고 하는 데에 대해 의문을 자진다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바다 속에 어떤 것이건 다 있지 않는다는 것을 당신은 어떻게 아는가? 그리고 당신이 바다를 보고 있다면 바다 또한 당신을 보고 있지 않은가? (여기서 바다는 열반의 비유 표현이다.) 이는 알 수 없기에 믿음의 문제이다. 자신이 믿는다면 그런 바다가 보일 가능성이 있고 믿지 않는 다면 그저 ‘좁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것이다. 그래도 궁금하다면 당신이 그 바다의 세계로 뛰러 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진실을 말해 달라고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삼보’에서는 ‘승보’를 들어 찬탄했다. ‘한량없는 공덕장’이라고 하였다. 이는 한없이 선근공덕을 쌓아 그 결과로 부처가 되었다 함을 일컫는다. 이 선근공덕은 누구나 쌓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선근공덕을 쌓지는 못한다. 누구나 다른 이에게 덕을 베풀고 은혜를 줄 수 있다. 허나 주위를 둘러 보라. 사람들은 자신에게 투자하기도 바쁘다. 이는 사회가 발전할수록 심각한 문제로 되고 있다.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노인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죽은지 한 달이 넘게 방치되었다는 사실 등 우리가 얼마나 여유 없고 남에게 관심이 부족한지 알 수 있는 좋은 예들이다. 우리는 삶을 여유롭게 살려면 먼저 가까운 주위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이것이 선근공덕을 쌓아 가는 첫걸음이 아닌가 쉽다.
그리고 행덕을 찬탄했다. 이는 쉽게 말하자면 덕을 행한다는 말이다. 자세히 보자면 불교에서의 공덕을 이르는 말이다. 쉽게 말해 선행이라 말할 수 있다. 선근공덕과 비슷한 의미가 아닌가 싶다. 이를 ‘여실수행’과 ‘불방일’로 설명할 수 있다. ‘여실 수행’은 ‘보시’를 수행하는 것을 말하며, ‘불방일’이란 보답을 구하지 않음을 말한다. 종합해서 말하자면 남에게 은혜를 주면서 보답을 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끔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성금을 후원한 이들이 눈에 띤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 과시하기 위해 성금을 내곤 하지만 묵묵히 자신도 힘들게 살면서 아무도 몰래 남을 도와주는 이들이 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에서 그런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진다. 나는 너무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즈음 그런 숨은 사람들은 찾아 칭찬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눈에 띤다. 이런 시도는 아주 좋은 시도이다. 하지만, 조심스런 생각도 해보아야 한다. 그런 방송으로 인해 그의 선행이 알려져 좋은 방향으로 가면 좋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마음의 중용이 무너져 거만해짐을 경계해야 한다.
이로써 ‘삼보’에 ‘귀경함’을 바치고자 한다.

*마무리*
부처란 대단한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부처가 아무도 못 이르는 경지는 아닌 것이다. 원효대사께서도 이점을 말하려고 ‘귀경’을 쓰지 않으셨나 하고 생각해 본다. 부처의 위대함을 들어 불도에 정진하고 있는 중생들에게 야단과 존경심을 불러 일으켜 더욱 거기에 더 정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그리고 또한 중생들이 어리석음에 빠져 잘못된 길로 감을 경계하고자 하는 말씀을 하고 싶으셨는 듯 하다.
이 글을 나의 관점으로 해석하는데서 많은 무리가 따랐지만 그래도 이런 글을 (물론 내 식대로 이지만) 나름대로 소화했다는 것에 놀랍다. 책이란 어렵고 쉬운 책이 분명히 있지만, 먼저 겁부터 먹게 되어 쉬운 책도 어렵게 읽는 일이 있지 않은가 하다. (미리 했어야 하지만)시간에 쫓기어 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것이 매우 아쉽다.




-부처는 위대한 존재이지만,
나 또한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대승기시론소 * 별기
-귀경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