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류 사회 를 읽고 반하류 사회

“반하류 사회”를 읽고
스탕쥐 옥상 위 반하류 사회의 구성원인 판 링셴은 좁쌀 같은 인격의 소유자인 남편 후 바이시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와해되어 가는 왕 량의 집단을 떠난다. 그러나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후 바이시는 반하류 사회에서 강제 철거당한 뒤부터는 줄곧 아내를 구박하다가 아내를 이국의 나무병들에게 몸을 파는 수치까지 겪게 한다. 그 때 판 링셴은 임신 3개월이었으나 과도한 유린 끝에 유산을 했고, 유산을 한 뒤 휴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궁염까지 얻게 된다. 그 곳 바라크의 생활은 인육 시장, 원시적 야만의 생활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그러나 후 바이시는 그런 그녀를 괴롭히기만 한다.
그러던 중 판 링셴은 두 명의 양키로부터 능욕을 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가, 50일의 장기 요양을 하게 된다. 후 바이시는 처음엔 하루건너 문병을 왔지만 차츰 뜸해지고, 어느 날 마지막으로 나타나 자신이 취직이 되어 이제…(생략)

산주의 치하에 들어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찾아 홍콩으로 탈출하였다. 그러나 영국의 식민지 홍콩에서 그들은 움막과 바라크와 땅굴로 전전하며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 팡 링셴의 비극적 운명도 태어났던 것이다. 팡 링셴이 겪어야 했던 오랜 동안의 수치와 모욕, 조롱, 가난, 그리고 죽음. 이것은 곧 당시 공산주의 치하에서 자유를 잃고 유랑해야 했던 중국인들의 비극을 응집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작품 속에서 반하류 사회는 상류 사회의 반대의 의미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하류 사회도 아니다. 상류 사회의 천부적 교민도, 하류 사회가 갖는 천성적 노예성과 굴욕도 없는 사회로서, 이상과 진리, 자유를 위해 싸우는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가난과 아픔 속에서 음악과 땅굴로 전전하는 혹독한 하류 생활이지만, 그들의 정신은 보다 높은 세계를 갈망한다. 그들은 자유 하나를 위해 고향과 처자를 버리고 죽음까지 불사하며 탈출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을 반하류 사회 구성원들은 이겨 낼 힘이 없다. 강제 철거 명령에 쫓겨나야 하고, 질병과 가난과의 싸움에서 맥없이 밀린다. 여전히 현실 세계의 승자는 권력과 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하류 사회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향했던 한 가지 의식과 이념이 있다면 그것은 자유의 정신이다.
하나의 인간, 민족, 국가, 시대가 패배 당한 피의 교훈을 똑똑히 보고 거기서 일어선다면 그 인간, 그 민족, 그 시대는 절망을 추방하고 희망 속에 살 것이라고 작자는 주인공을 통하여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작품 곳곳에서 등장 인물들은 다음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만일 자유가 빛을 잃는다면 태양이여! 우주 밖으로 물러가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