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독후감 사랑의 의미 일반독후감 사랑의 의미

교과(목) 기술·가정 학년 1 제목 사랑의 의미 저자(편·역자) 김중술 출판사 서울대 출판부 의석관 청구번호 183 김77사
사랑. 난 아직까지 이것에 대해 단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탓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숭고한 것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사랑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사제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게 되었다.이전까지 난 사랑을 싸구려 연애와 동일 시 했었다.
이전까지 난 사랑을 싸구려 연애와 동일시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내가 호랑이를 고양이로 아는 것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한 것인지, 내 자신 스스로가 한심했다. 내가 ‘싸구려 연애’와 ‘사랑’을 동일시 여긴 것은 아마도 내가 10대 중반의 나…(생략)

이다. 그들은 자신을 지켜주던 학교에서 벗어나 사회로 나간다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다고 알고 있다. 난 별로 사회에 나가는 것이 두렵지도 않았고, 주위 사람들이 두렵거나 싫은 것도 아니었지만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도 없이 무인도 같은 데서 생활하는 것은 당시 내게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이유가 아마도 그 때 당시의 내가 ‘로빈슨 크루소’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인도 같은 데서 생활 해 보고는 싶은 데, 컴퓨터도 없고 TV도 없는 그런 곳에선 살기 싫었던 게 아마도 그 이유일 것이다.
지금 생각도 아주 마니 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혼자 살고 싶은 것은 변함이 없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은둔형 외톨이’에서 ‘골드 미스(Gold Miss)’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할까? 아직은 결혼 하고 싶은 생각도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도 전혀 없다. 내 나이 또래의 소녀들이 꿈꾸는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나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10년은 더 남았다. 앞으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내 마음을 바꿔 놓을 사람이 있을까?
난 아직도, 사랑을 한다면 한 번 뿐이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피 말리는 사랑 말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나아, 하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내 나이 또래들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길어야 2년이라고 하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럼 정말 결혼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된 지 2년 안에 결혼 해야 하는 건가? 아니, 혹시 또 모른다. 내 마음이 먼저 바뀔지도.
난 만약 이러한 ‘피 말리는 사랑’을 한다면 이전보다 더 결혼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런 깊은 사랑일수록 마음 속에 꼭꼭 묻어두고 훗날 아름다웠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더 즐거울 것 같다. 정상에 올라섰을 때 스스로 내려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사람을 두고 다른 사람과 결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그것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정말 파렴치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나도 내 자신이 사랑을 이렇게 꽁꽁 묶어둔 채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람이란 사랑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데 인색하기 때문에, 나 자신도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주위에 사람들은 많이 있는 데, 꼭 혼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외롭고, 애정결핍인양 사랑에 목말라 한다.
사랑. 사랑이란 것도 그렇게 거창하지 많은 않고, 사람마다 사랑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난 전부터 차인표·신애라 부부처럼 ‘컴패션’이라는 기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그 아이들을 만나보고 하는 것을 해 보고 싶었다. 어린 몸으로 고통에 맞서는 그들을 보고는 마치 내가 겪고 있는 일인 양 마음이 아팠다.
또 입양도 해보고 싶었다. 우리나라가 저 출산 국가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정부의 대책 없는 요구에 반대한다. 아이를 무조건 많이 낳아서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지금 있는 아이들 만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상당수의 아이들이 낙태로 세상의 빛조차 보지 못 한 채 죽어가고 있다. 태아 성감별로 인한 낙태, 더 이상의 아이를 원치 않아 낙태하는 경우와 미혼모의 낙태 등이 있다. 태아 성 감별을 했다면 낙태 되었을 아이, 아이를 원치 않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 정부의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사회의 질시를 받으며 태어난 미혼모의 아이는 행복할까? 결과를 막기 보다는 원인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어린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아이를 낳는 것 대신, 입양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내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 아이의 행복이 내게 중요 않은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도 사랑의 일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기까지가 지금 열 여섯 살의 나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이다. 물론 언제까지고 변함없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알까? 30년 뒤 내 아이가 서랍 깊숙한 곳에서 이 글을 발견하고 어쩌면 자신이 태어나지 못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 칠지…….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