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을 읽고 천변풍경

‘천변풍경’을 읽고
이 책은 일정한 줄거리가 없고, 청계천변에 사는 약 70여명의 인물들이 벌이는 일상사가 주된 내용이라고 해서 지루할 것 같았다. 처음에 나오는 빨래터부분은 지루했었는데, 뒷부분에서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작가도 특이한 사람처럼 생각되었는데, 머리스타일부터 달랐다. 일명 ‘갓빠머리’를 하고 있는 사진을 모던보이라고 설명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친일의 행적을 남겼고, 좌익계열의 문학 단체에 가입하고 월북했다니, 나는 적잖게 놀랐다. 어쨌든 소설도 작가처럼 새롭고 특이했다.
이 소설은 한국 문학사상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특별한 주인공도 없고, 일정한 스토리도 없는 이 소설이 그렇게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 작품은 청계천변 주민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실감나게 잘 보여주었지만, 현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에만 그쳤을 뿐, 현실의 모순을 …(생략)

활을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점룡엄마, 만돌어멈, 이쁜이엄마를 비롯하여 하나코, 이쁜이, 금순이 등 여인들의 불행한 삶이 나타나 있는데, 기성 세대의 여인들과 새로운 세대의 여인들이 똑같이 불행한 여자들로 묘사되었다. 이들이 겪는 고통은 근대화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음으로 인해, 전통적 가부장제의 남성 중심적 사고방식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이 밖에도 천변풍경에서 천변이라는 공간은 여러 가지를 알게 해 주었다. 자본주의적 근대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는 도상에 있는 공간으로서 근대적 요소와 전근대적 요소가 착종되어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 소설이 왜 한국 문학사상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는지 알 것 같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