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

작가 파울로 코엘료에게 반해버렸던 소설이다. 유럽의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내용에 담긴 코드들을 계속해서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읽기는 힘들어도 읽은 후 인상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베로니카는 인간이 죽음을 앞에 두고 얼마나 인간적이 되며 인간은 얼마나 멀리 날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인물이다. 소설은 시작하자 마자 베로니카라는 20대 여성의 자살 기도 장면부터 보여준다. 약을 잔뜩 먹고 미련없이 삶을 끝내려고 하는 베로니카, 대체 이 여성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걸까. 평소에도 유럽의 문학은 대체로 난해하고 인간의 이해 범위 위에 있는 것처럼 때로는 형이상학적이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다고 여겼는데 이책은 내용도 메시지도 참 좋았던 경우다. 주인공 베로니카가 자살을 기도한 이유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본다. 뻔한 삶의 궤적에 자신마저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그녀는 탄…(생략)

미치진 않았지만 바깥세상에 대한 불안과 불신으로 미친척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거기서 마리아는 대중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바로 미친 사람이라는 말을 해준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서 그것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죽음 앞에서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베로니카를 보며 다른 사람들에게 새삼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빌레트를 떠나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죽음이라는 것은 있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하루만큼 죽는 날에 가까워졌다는 것. 우리모두 기간은 알 수 없지만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시간 안의 인생을 살고있지 않은가? 베로니카를 다시 살게 했던 그 상황처럼.. 삶에 대한 열정과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준 정말 멋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