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변신 시골의사 변신시골의사

카프카의 `변신`은 일상 속의 환상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사람이 벌레로 변한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 판타지를 많이 읽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 설혹 그런 일이 있더라도 상식이나 관습적으로 벌레에서 사람으로 되돌아와야만 이야기가 된다. 특히 나는 영화나 소설이나 드라마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현실에서의 잔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행복한 이야기로 끝내줘야 해` 라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의 결말은 슬프다 못해 허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 나름대로 주제를 정했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이란 어떠한 환경가운데서도 보존되어야 할 가치라는 것이다. 소설속의 주인공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남자였다. 그는 가족의 빚을 청산해야할 의무를 지니고 있었고, 또 내 동생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우리 부모님께 무엇을 해드릴까? 를 생…(생략)

것이다. 이러한 모티프를 통해 작가는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인간적 소통이 부재하고 자본주의 속의 객체로 존재하는 원자화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 소설을 통해서 내 주변의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특히 가족들을.. 어떠한 경우에라도 인간의 존엄성은 손상당해선 안된다. 나의 가족이 불구나 장애를 입었을지라도 나는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위엄을 존중해 주며 그들과 정을 나눌 것이다. 물론 타인이라도 마찮가지다. 현대사회의 메말라가는 인정과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세대에서는 서로 간에 대화가 단절되고 인간을 상품으로 전략시키는 일까지 허다하다. 이러한 세대에게 이 소설은 경각심을 준다. 다시 한번 나의 가족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 깨달았고, 지금 이 순간 ??오늘 어머니 아버지와 대화를 시도해 봐야 겠구나!??라는 결심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