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이야기`를 읽고 J이야기

<‘J이야기‘를 읽고>
내가 최근에 읽은 책은 신경숙 작가의 J이야기다. 신경숙 작가는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매우 유명한 작가라 들었건만 정작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느낀 나는 신경숙 작가의 작품은 이 ‘J이야기’가 처음이다. 신경숙 작가의 문체는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알듯말듯한 투명 수채로 그린 풍경화‘라는 평가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 한 권 만으로는 신경숙 작가의 그 아름답다는 문체를 몸에 와닿도록 느껴보지는 못 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아쉬웠다. 처음에는 심심해서 읽은 책이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평범한 우리 주위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이다. 이름이 확실하게 등장하지 않는 J라는 한 여자가 태어나고, 자라고, 어른이 되면서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세상의 많은 일들을 겪어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생략)

조카들에게 선물로 케익을 사주는 다정한 고모 혹은 이모이기도 하고. 아무튼 작가는 여러 이유로 J가 누군지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J라는 여자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J라는 여자가 독자를 얼마간 행복하게 해 주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는 정말 J라는 여자의 삶을 통해 별로 특별하지 않은 어느 이름모를 여자의 일상이었지만 작가를 웃게 해 주었던 만큼 나도 정말 행복했고 웃게 만들어주었다. 일기처럼 일상적인 내용에 공감하면서 내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았었는지. J라는 여자로서의 나는 어떠한지에 대해 잠시 생각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조금 철학적인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정말 인간이라면 한 번쯤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한번 쯤 되돌아 볼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역시 인간이기에 그런 기회를 갖곤 하지만 또 그런 기회를 갖기엔 내 나이가 아직은 어리고 되돌아볼 것 없는 하찮은 인생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그런 기회를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해서 자서전과 같은 특별함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금방 흥미가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J라는 여자의 진정한 매력은 누구나 하나 쯤은 갖고 있을 그런 특별함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생각하는 일상적인 평범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