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읽고 나서 `눈길’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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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6-05

`눈길`을 읽고 나서 `눈길’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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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읽고 나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군영3년을 치러내는 동안 그 무엇도 낳아 기르는 사람의 몫을 하지 못한 ‘노인’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술병에 들어 전답을 팔고, 선산을 팔고, 돌아가신 아버지 때부터 살아오던 집을 팔아버리고 세상을 떠난 맏형에 의해 조카 셋과 그 아이들의 홀어머니까지 포함한 모든 장남의 책임을 떠받게 된 ‘나’의 어머니이다. ‘나’는 고등학교, 대학과 군영의 의무를 치르고 나와서도 형이 떠맡기고 간 장남의 책임을 감당하기를 사양할 수가 없는 처지였기에 노인에게 자식 놈의 도리는 엄두를 못 냈다.
이런 식으로 ‘나’와 ‘노인’사이엔 서로 주로 받을 것이 없는 처지였다. 또한, 나는 노인과 나 사이에 서로에게 빚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며칠간 묵고 가기로 결심하고 바쁜 일 까지 모두 처리하고 노인의 집을 찾은 나와 아내, 점심상을 물러나 앉으면서 내일 아침 서울로 올라가야겠다고 입속에서 별러오던 한마디 말을 내던지는 나를 노인과 아내가 동시에 밥숟가락을 멈추며 나의 얼굴을 멀거니 쳐다본다. 나는 바쁘다는 일을 핑계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노인을 뒤로한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여름여행을 겸해 며칠 동안이라도 노인을 찾아보자는 제의까지 받고, 나에게 바쁜 일 따윈 없다는 사실을 아는 아내는 원망과 연민의 눈길을 보낸다.
비좁은 오두막 단칸방 잠자리에서 마을 저편에서 들려오는 남정네들의 밤일을 하는 소리를 듣고 무슨 소리일까 궁금해진 나는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은 농어촌 지붕개량사업이라고 문득 생각난 듯 귀띔을 해준다. 노인과의 빚이란 게 전혀 없다고 굳게 믿고 있는 나로선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 노인과의 빚이란 건 없단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안심한다. 헌데 다음날, 내가 콩밭을 가로질러 노인의 집 뒤꼍으로 뜰에 들어서다가 아내와 노인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지붕개량사업에 관한 달갑지 않은 화젯거리로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듣자하니 노인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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