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를 읽고 일반독후감 독후감, 소피의 세계

< 독후감 >
‘소피의 세계’를 읽고
보기만 해도 입이 딱 벌어지는 상당한 두께를 가진 ‘소피의 세계’철학이란 말만 들어도 재미없고 지루하고 어렵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고 철학을 몰라도 생활 속에서 그렇게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철학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내가 철학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회시간에 조금 배운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이름과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자들 이름 밖에는 없었다. 그래도 내가 그나마 철학자들의 이름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이름이 낯이 익다보니 그들의 업적과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더 쉽게 정리되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피는 14살의 평범한 소녀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의문의 발신인으로부터 도착한 ‘너는 누구냐’라는 한 통의 편지로 인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세상의 처음과 자신의 존재에 의문…(생략)

생각하고 답은 계속 끝없이 나올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우주는 왜 있을까?’라는 질문에 ‘귀찮으니 묻지 마시오.’라는 자세로 이런 질문들을 무시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들은 철학자라는 글쓴이의 말처럼 나도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생각을 갖고 자연의 현상에서 생각을 적용해 보았다. 모든 것들의 시초는 어디일까?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계속 만들어가다 보니 이런 질문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았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나쳐버리기 쉬운 모든 현상들이 직접적으로 다가와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푹 빠져버렸다. 이것이 철학의 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나도 토끼털 깊숙이 들어가 평온만 즐기는 생활이 아닌 이제야 토끼털을 잡고서 열심히 기어오르기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요즈음 여러 철학 서적이나 그에 관계된 책들이 흘러넘치는 홍수와 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물론 나는 시중에 나왔던 많은 철학 서적이나 그에 관련된 책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내가 읽었던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나 자신의 근본적인 삶의 자세를 조금이나마 변화시킨 책들 중 하나였다. 이 책을 읽게 된 순간 나는 언제부터인지 생각도 나지 않지만 저 편 어딘가에 고이 접어두었던 숨겨진 어떤 세계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다. 아직 학생인데도 이런 사회에 너무 적응하여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속적인 문제에 너무나도 깊이 익숙해진 나에게 삶의 문제란 꽤 오래전부터 이미 내 관심 밖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무의식으로 생각하게 되어 있었고 이 세상의 존재라든지 나의 본질 등도 당연히 아무 의식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즉 이 책의 앞부분에서 말한 철학의 기본자세인 놀라워할 줄 아는 자세와는 거리가 멀게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나와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귀찮게 왜 그런 걸 생각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알베르토 선생님이 내주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궁금해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소피와 함께 마술사의 모자 속에 들어있는 토끼의 한가락 털을 잡고 높이 올라가려고 하는 나 자신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