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사랑`을 읽고 안녕내사랑

‘안녕 내 사랑’을 읽고
익스트림 스포츠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0km를 달리고 사이클로 400km를 주파하는 건별반 훈련이 안 된 사람에겐 생명을 건 행위일지도 모른다. 문명이 진화될수록 이런 원시적이고 극단적인 운동에 온 몸을 던지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건 아이러니다. 어쩌면 스피드로 경쟁을 일삼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이러한 스포츠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사회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말한다. 중독성이 있고 인간 한계에 부딪히는 고통과 이를 이겨냈다는 희열이 교차하는 순간, 그건 마약처럼 온몸을 휘감는 감정이라고. ‘안녕 내 사랑’은 로맨틱한 책이름과는 달리 프리 다이빙(산소통 없이 맨몸으로 깊이 잠수하기)이란 익스트림 스포츠가 소재다. 게다가 저자는 취미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세계 기록 보유자다. 100m가 넘는 바닷 속을 옆 집 드나들 듯한다. 이 책엔 다이버들의 꿈과 현실만이 담겨 있는 것이 …(생략)

다이버의 도전과 실패, 사랑과 죽음이란 이야기에 본능적으로 끌렸을 것이다. 감독도 이 책을 읽는 독자였기에 어쩌면 내가 느낀 그대로의 슬픔을 감독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의 진정한 매력이 영화화하겠다는 소식과 함께 유명해졌다는 것은 이 책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보다 책의 내용과 내용이 주는 감동에 더 중심을 두어 읽은 나로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부부 다이버의 도전과 실패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영화로 만들어진 빼어난 영상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도 마치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둔 듯 시작은 아내의 죽음 부분을 다뤄 강렬한 인상을 준다. 다만, 저자가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자기 자신의 극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았음에도 문체는 긴박하기 보다 담담한 편이다. 아마 자신의 이야기를 읽으며 긴박해 할 독자들을 위한 것일 지도. 시작부터 아내의 죽음을 다룸으로서 작가는 제목에서 느꼈던 로맨틱함을 버리고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다루면서 소설의 상업성 보다는 자신의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추려는 듯 하다. 자신의 긴박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더 큰 울림을 주는 효과도 있는 듯 하다. 그는 인생의 고난을 겪었지만 이겨냈고 그러한 점은 충분히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행동에서 나는 인생을 걸어갈 참고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의 인생에도, 나의 인생에도 언젠가는 또 힘든 일이 닥치겠지만 그 때 마다 책에서 배운 그의 인생을 떠올린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