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나서 일반독후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이 지 명
이 책은 한비야라는 아줌마가 다국적 긴급구호단체 ‘월드비전’소속 자격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네팔, 북한 등 도움이 필요한 나라로 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과정에서의 자신이 본 것과 생각, 느낌을 재미있게 풀어쓴 수필형식의 글이다.
이 책을 보니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나라들의 현실이 이렇게 참담했구나라는 동정심도 많이 들었지만, 구호요원 한비야로서의 따뜻하고 강인한 면모를 중심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한비야는 전쟁의 흔적만이 남은 절망의 지역에서 때로는 목숨을 걸고서 구호활동을 펼친다. 그녀는 다른 NGO요원들과는 다르게 현지인들과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피해당사자의 마음을 잘 알아야 구호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한비야가 본 난민국은 나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이끌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주…(생략)

되냐고 되묻는다. 우리 나라를 넘어 우리 아시아, 우리 세계라고 생각해보면 먼 외국에서 기아와 전쟁에 신음하고 있는 아이들도 다 우리 아이가 될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강한 도전정신과 굳센 의지를 가진 한비야를 만나 볼 수도 있다. 내 생각엔 아줌마가 그냥 봉사단체도 아니고 가장 열악한 현장만 골라 다니는 긴급구호단체의 요원으로 들어간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오래 전부터 국토대장정이나 세계여행은 밥먹듯이 다닌 베테랑아줌마였다. 웬만한 남자도 견뎌내기 힘든 일을 아줌마가 해내었다는 것에 존경스러웠다. 때로는 높은 산맥을 오르며 탈진하기도 하고, 미처 치우지 못한 시체가 떠다니는 수해현장을 다니고 있다보면 포기하고 싶을 법도 하지만 포기란 말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내가 얼마나 안일한 생활에 안주하고 있는지도 느껴져 부끄러웠다.
이 책을 통해 나는 항상 남을 생각하고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며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흔쾌히 즐길 수 있는 그녀를 보았다. 구호활동요원이라는 것은 외부인들에게는 때로는 힘들지만 매우 고상하고 천사같은 직업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나또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진 그런 관념을 지울 수 없었다. 긴급구호활동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큰 체력과 의지를 요구한다. 반면에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손길이다. 도움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맛보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열정을 바치고 있는 한비야씨가 부럽고 존경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