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꽃` 독후감 곰팡이꽃

곰팡이꽃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이런 꽃이 다있나 했었다. 그런데 이 소설을 다 읽고 보니 하성란이 참으로 위대해 보인다. 쓰레기라는 소재에서 어쩌면 이렇게 세상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작가의 위대한 힘인 것 같다. 곰팡이꽃은 제목 그대로 좋은 의미를 지닌것은 아닌 듯 하다. 남자주인공은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를 뒤진다. 먹을것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레기가 나온 호수의 사람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다. 쓰레기의 내용물을 보고 특정 호수에 사는 사람들의 연령, 취미, 특성 등을 대강은 알아낸다. 물론 남자가 아파트 단지 내에 사는 사람들을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쓰레기를 뒤진것은 아니다. 사랑하던 여자에 대해 잘 알지못해서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더 잘 알기위해서는 쓰레기를 뒤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한 후 쓰레기 봉투에 버리지 않아 부…(생략)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한 것은 사람이다. 생크림 케익에 곰팡이 꽃을 피운 것은 여자의 거짓이며, 그것은 인간관계의 허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서로에 대해 알고 있다는 확신이라는 것이 터무니 없는 오해에 불과하다. 그래도 사내와 남자는 그녀가 창 밖으로 버린 돌하루방을 찾아 아파트 뒤뜰을 뒤진다. 실은 쓰레기 봉투 속에서 썩어가고 있는데. 작가의 말처럼 어쩌면 `진실은 쓰레기 봉투 속에서 썩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