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지리 여행`을 읽고 교실 밖지리여행

‘교실 밖 지리 여행’ 을 읽고
이 책을 처음 샀을 때는 내가 중학교 일 학년 때였다. 그 때 학원에서 이 책을 교재로 쓴다고 해서 샀는데 거의 읽어보지도 못하고 학원을 그만두는 바람에 책꽂이에 꽂아만 두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사회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 책이 권장 도서 목록에 있는 것을 보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우리나라의 지리에 관하여 모두 일곱 가지 성격으로 나눈 뒤 설명하고 있다. 전통적인 지리에 관한 지식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이 책을 읽고 나니 지리를 보는 눈이 생긴 것 같았다. 난 이 일곱 가지 중에서 우리나라 지리와 역사에 관한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랬던 것이 이 부분을 학교에서 배워서 친숙했을 뿐만 아니라 그 밖의 여러 가지 심화되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리와 역사에 관한 부분은 다시 여덟 가지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호랑이 땅 한반도’…(생략)

있다고 한다.
두 번째 내용에서는 태백산맥과 백두대간이 어떠한 점에서 다른지 어떤 것이 우리에게 좋은지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태백산맥이라는 말 즉 산맥의 개념을 도입한 것은 일본의 지리학자 고또 분지로라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형을 지질학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산맥을 정의했다고 한다. 그러한 이는 신생대에 만들어진 일본에서는 적용될 수 있어도 오래되어 침식작용이 일어난 우리나라에서는 적용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한 예가 바로 산맥이 하천을 지난 것이다. 그러나 백두대간이라고 하는 것은 산맥과 같은 땅 속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땅 위의 강과 산을 기초하여 산줄기를 정의했다. 이것은 산맥과 반대로 우리나라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산줄기는 현실적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권과 잘 맞아떨어져 문화를 이해하는데 효과적이고 지형의 표현도 더 정확하다고 한다. 이것을 보아 우리나라 조상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내용에서는 우리나라의 영역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영토, 영공, 영해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그 구체적인 범위는 어떠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각각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영해는 우리나라 영토로부터 정해진 거리만큼 이다. 이 영해는 여러 가지 수산 자원이나 바다에 묻혀 있는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 때문에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영공은 우리나라 영해와 영토의 윗부분을 모두 말하는 것으로 요새 항공 교통의 발달로 인하여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에서는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항공협정이 불리하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었다.
네 번째 내용에서는 우리나라의 기후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여름은 열대 지역의 기후를 보여 주고 겨울에는 한대 지방의 기후를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기후를 소개하며 이 책에서는 기후에 따른 집의 구조와 입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 책에는 대청과 온돌에 대해서 나와 있는데, 그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랜 세월 우리나라에 살면서 기후에 어떻게 적응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다섯 번째 내용에서는 옛 우리나라의 수운에 대해 말하면서 조선시대에 왕성했던 수운교통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수운 교통이 발달했던 이유가 육로 교통이 빈약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걸리는 시간과 한꺼번에 운반할 수 있는 물자의 양에서 수운 교통이 월등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당시 큰 항구에서는 수백 척의 배가 드나들었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수운을 이용한 물자의 운반을 찾기 어렵다. 그 이유에 대해서 택리지에서는 문화 생태학적 측면으로 사람들이 자연을 개발하면서 그로 인해 산에 숲이 줄어들고 비가 오면 흙이 씻겨나가 강에 쌓여 강이 얕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 근본적인 이유는 육로교통이 발달하여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수운 교통이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섯 번째 내용에서는 조선시대의 한양의 구조와 생활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옛날의 사대문 안의 한양이 도읍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산들이 주위에 있어 방어가 유리하고 겨울에 찬 바람을 막을 수 있으며 남쪽에는 한강이 있어 물자 공급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한강은 도시 계획을 통해 만들었으나 좁은 부분에서는 그러지 못하여 큰길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거주 지역이 신분에 따라서 분화되어 있었는데 양반과 평민에 따라, 세도에 따라 거주 지역이 달랐다고 한다.
일곱 번째 내용에서는 하천의 흙 공급에 따른 강어귀의 변화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육지에서 발견되는 조개는 옛날의 강이나 바다였던 것이 하천이 육지로부터 쓸어온 흙이 쌓이면서 점차 육지가 되었다고 한다. 강의 하구에 생기는 삼각주는 이와 같은 이유로 생기는 것으로서 세대 4대 문명 중 3곳이 모두 삼각주였다고 한다. 삼각주는 물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흙이 좋아서 나일 강 삼각주 같은 곳은 세계적인 농경지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하천이나 하천 유역을 개발하면 오히려 흙모래의 운반량이 너무 적어지거나 또는 너무 많아져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한다.
여덟 번째 내용에서는 범람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 범람원이라는 것은 홍수가 난 뒤에 생기는 지형이라고 하는데 자연 제방과 배후습지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 제방은 홍수가 난 뒤 강가에 높이 쌓이는 것을 말하고 배후습지는 홍수가 난 뒤 자연 제방 뒤쪽으로 생기는 지형을 말한다. 옛 한강의 유역은 모두 범람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양이 강가에 위치하지 않고 그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지도를 보면 한양은 범람원 지역이 아니었다. 또 이러한 홍수를 막기 위해서는 다목적 땜을 건설하고, 인공 제방을 만들며 배수시설이 갖추어 져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로 인해 현재의 서울을 과거보다 홍수의 피해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의 기술만으로 자연의 재해를 막지는 못한다고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지리에 대해 여러 가지 문헌과 지식을 동원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좋았다.
난 처음에는 산맥에 관해서만 알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배워왔고 산줄기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산맥이라는 것이 일본 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일 이년 동안 연구해서 얻은 자료만으로 간단히 결론을 내린 일본의 연구 결과가 어찌 오랫동안 우리 조상들이 쌓아온 산줄기라는 개념보다 나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대부분의 교과서나 지도에는 산맥으로 표기하고 있다. 산맥이라는 개념보다는 산줄기의 개념이 훨씬 우리나라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백두에서 지리산까지 끊어짐이 없이 힘차게 달리는 백두대간으로부터 조상들로부터 드높은 기상을 배울 수 있으며, 산줄기가 우리나라의 지형을 더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줄기로 나타낸 산경도는 우리의 역사, 문화 등을 아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어 산경도를 알고 나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고 하니 산줄기의 개념이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니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산맥이라는 개념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너무나 극단적인 생각으로 산맥의 개념 중 우리가 수용해야 할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이 산맥과 산줄기의 개념을 잘 조화시켜 더 좋은 개념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가타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집의 구조의 관계에서 난 조상들이 얼마나 자연 환경에 잘 적응해 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조상들의 지혜가 놀라웠다. 이러한 점들은 현대의 사람들도 배워야 할 것이다. 무조건 자연을 개발하여 과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닐 것이다. 우리 조상처럼 자연을 이용하여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 같다. 현대 도시의 풍경은 서양과 다를 것이다 없다. 서양에서부터 여러 가지 기술을 예를 들면 집을 짓는 기술을 무분별하게 들여와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여 집을 짓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자연에 맞는 집의 형태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집의 형태를 찾아내어 적용해야 할 것이다. 집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 또한 서구의 문화에 점점 자리를 내주는 것 같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수용할 때 우리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수운 교통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보니 옛날의 수운 교통의 규모가 굉장히 컸음을 알고 놀라웠다. 내가 상상하기에 옛날의 항구는 배가 해봐야 백 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의 옛 항구들은 대규모였던 것이다. 이를 보고 내가 알고 있는 예상하는 사실들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대규모였던 우리나라의 수운교통의 중심지들이 현대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에 대한 몇 장의 사진이라도 보고 싶었다.
조선 시대에 한양이 도시 계획에 의해 세워 졌다고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신분에 따라 거주 지역이 달랐다는 사실을 보니 지금이나 옛날이나 계급간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각주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오히려 인간의 파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개발 후에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오직 현재, 이익만을 위한 개발은 지극히 위한 것이다. 또 아무리 그 뒤에 올 부작용에 대해서 고려를 해도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난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을 중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정부에 이러한 개발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기는 하나 조금도 전문 인력으로 철저하게 감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개발로 인해 우리에게 돌아오는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범람원과 홍수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난 인간의 유한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아무리 우리 인간의 과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자연의 힘을 능가할 수는 없다. 이것은 요즘에 나오는 영화의 주제로도 많이 사용된다. 난 인간이 좀 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자신을 낮춘 상태에서 자연에 다가갈 때 자연을 좀 더 효과적이고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지리를 보는 아니 더 크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얼마나 지리에 관해서 모르고 있었으며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난 이 책을 읽음으로서 자연을 개발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우리 조상들의 우수성에 대해 알면서 좀 더 자신있게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 사람 앞에서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또한 살면서 타국의 것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내 것을 만들어 가며 수용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