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독후감입니다 그림자를판사나이

그림자를 가지지 않은 어떤것은 전혀 없다. 그림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빛에 의해 만들어진 어두운 부분.. 확실치는 않지만 분명 좋지 않은 무엇 장애, 컴플렉스, 단점 등을 얘기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누군가가 나에게 단점을 팔아라고 한다면 한번쯤 모험을 해 보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지는 않다. 단점을 갖고 아파 하는 것과 단점이 없어서 아파 하는 것은 비슷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안타깝기도 하다. 공기나 물처럼, 그림자 또한 가장 근원적이고 소중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는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시작되고 있는 이 작품은 그림자라는 존재가 인간의 본질 (혹은 양심) 그 자체를 나타내며, 경제적 가치와는 비할수 없이 값진 것임을 말하고 있다. 주인공은 악마로부터 무한대로 금화가 나오는 주머니를 받는 대신, 자신의 그림자를 팔게 된다. 풍족하고 안락한 생활을 얻은 댓가로 그는…(생략)

헛것에게는 그림자가 없을 뿐 아니라, 거울에도 비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림자가 <정신> 내지 <인간성>만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다. 보라, 책상에도 그림자는 있다. 그러나 그 책상에 `정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또한 우리의 주인공 페터 슐레밀은 재물을 가지고 탐욕스럽게 군다거나 나쁜 짓거리를 하고 다니지도 않았다. 하기에 그는 인간성이 없다, 혹은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그림자>는 <존재> 그 자체, 혹은 <존재의 이유>인 것은 아닐까? 아직도 나는 <그림자>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것은 개개의 독자에 따라 달라지도록 한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인지도 모른다. <내>게, 나의 <존재>를 증거하기 위해서는 꼭 있어야만 하는, <돈> 이상의 그 무엇. 그렇다면 나는 이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그림자>는 무엇인가?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노골적인 교훈을 주려는 것이 아닌, 독자의 결정에 따른 결말을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서 스스로 깨달은뒤,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