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전집` 독후감 기형도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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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10-14

`기형도 전집` 독후감 기형도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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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긴 하나 보다. 그가 살았다면 그에 대한 평가가 달랐을까? 단 한권의 유고 시집을 남긴 시인. 이 양장본 책의 앞쪽에는 시인의 흑백 사진들과 그의 친필원고와 타자로 친 시들이 들어 있다. 타자로 친 자기의 시를 보고 이제야 시같다며 좋아했다던 시인. 그 시인이 남긴 애틋한 자식인 시. 내가 이 시집에서 좋아하는 시는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래도 꼽아 본다면 세 편의 시가 있다. `엄마 생각`과 `대학시절`, `위험한 가계`라는 시다. 이중에 `엄마생각`은 초등학교 책에 실렸는데 시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잘 표현 되어 있다. 타박타박 배춧잎같은 발자국 소리로 돌아오는 엄마. 시장에서 하루종일 장사를 하고 지친 발자국으로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하여 마음이 아프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우리 시대의 어머니나 할머니의 모습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머리에 붉은 고무대야를 이고 장사를 했다는 젊은 시절의 어머니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하게 겹쳐져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대학시절`이라는 시는 80년대 뜨거운 시대를 건조하고 쓸쓸하게 읊은 시다. 짧은 몇마디 구절안에 읽고 싶은 책을 읽지도 못할만큼 시대에 빚진 기분으로 살아가다가 결국 시대에 휩쓸려간 대학생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위험한 가계`는 정말 위험한 시다. 이렇게 아름다운 현대시를 본적이 없을 정도이다. ‘그 해 늦봄 아버지는 유리병 속에서 알약이 쏟아지듯 힘없이 쓰러지셨다. 여름 내내 그는 죽만 먹었다. 올해엔 김장을 조금 덜 해도 되겠구나. 어머니는 남폿불 아래에서 수건을 쓰시면서 말했다. 이젠 그 얘긴 그만하세요 어머니. 쌓아둔 이불을 등을 기댄 채 큰 누이가 소리 질렀다. 그런데 올해에는 무우들마다 웬 바람이 이렇게 많이 들었을까. 나는 공책을 덮고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 잠바하나 사주세요. 스펀지마다 숭숭 구멍이 났어요. 그래도 올 겨울은 넘길 수 있을게다. 봄이 오면 아버지도 나으실거구. 풍병(風病)에 좋다는 약은 다 써…(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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