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노먼 베쑨` 독후감 닥터노먼베쑨

9000원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정신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의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어렸을 때 읽었던 슈바이처나 노구치 히데요에 대한 전기 이후에 오랜만에 읽은 의사의 삶을 다룬 책이었다. 질병을 돌보되 사람을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작은 의사라 하고, 사람을 돌보되 사회를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보통의사라 하며, 질병과 사람, 사회를 통일적으로 파악하여 그 모두를 고치는 의사를 큰 의사라 한다고 했다. (추천사 인용) 어렸을 때 의사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왜 의사가 되고 싶었냐면, 그냥 막연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 의사들은 왜 그들이 의사가 되었고, 의사로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환자들을 돌보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어렸을 때 그냥 그렇게 생각했었다. 닥터 노먼 베쑨은 참으로 기구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이다. 끝없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살아온…(생략)

조직한 `의료기동대` 는 파시스트에 맞서 싸우는 전사들에게 있어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기둥역할까지 해주었다. 그는 중국의 민중에게서 `백구은` 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이들을 위해 봉사하다 세상을 떠났다. 병마와 과도한 수술에 시달리다 세상을 뜬 그였지만, 오히려 그, 노먼 베쑨이었기에 이러한 죽음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베쑨이 임종의 순간에 보기 원했던 그 종이 쪼가리에 쓴 글이다.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투철한 이들에겐 공산주의 요악본처럼 느껴질 수 있겠으나, 그 것은 현대 사회가 풀어야할 숙제 목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