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 7장 7막 7장

7막 7장
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수업시간 때 갑자기 선생님께서 우리들에게 『7막 7장』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하셨다. 그 때는 그냥 선생님께서 읽어보라하신 것이어서 아무 느낌없이 책을 후다닥 읽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도 해보고 멋진 꿈도 꾸어볼 때 아닌가. 이 때 나는 인생에 관한 책이나 비전을 보여주는 그럼 멋진 성공담들을 많이 접해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내 책장에 꽂혀있던 『7막7장』과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었기에 바로 자리에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저자이자 이야기의 주인공인 홍정욱씨는 당시 조기유학이 걱정시 되던 분위기에서 일찍이 15살 때 미국으로의 유학을 결행하였다. 그리고 영어의 장벽을 홀로 공부를 통하여 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자신의 우상인 John F. Kenedy의 모교인 초우트 로즈마리 …(생략)

학의 목적이 공부이긴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공부에도 그 바탕은 인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는 초우트 로즈마리 홀고교를 졸업할 때도 특별히 자부심이나 그리움같은 걸 느끼지 않았다 한다. 너무 하버드라는 목표만을 좇다보니 자신의 주위의 따뜻함들은 잊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의 전진하는 모습은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족, 특히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도 자신에 대해서 굉장한 자신감과 자존심을 가지고 계셨었고, 자신도 그러하였다. 그리고 외적인 환경도 훌륭했지만 그는 철저하게 절제되고 뜨겁게 끓어오르는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는 전진이었다. 설사 남들이 뭐라 할지라도 자신이 할 일을 꿋꿋하게, 밤 늦게까지 해내고야 마는 모습을 통해서 정신력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아무리 할 것이 있어도 다음날의 피로라는 이유로 밤을 모두 할애하지는 않았다. 물론 이 것이 나쁘거나 한심한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지금은 밤을 새워서라도 할 일을 끝마치고 자야겠다는 일종의 자각을 하게 되었다. 늦은 자각일까? 비록 늦었다 할지라도 지금이라도 깨닫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홍정욱씨의 아버지를 통하여 내 미래의 모습을 꿈꿔보기도 하였다. 자식을 철저히 믿고, 자식이 스스로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한 것이라면 반대없이 허락하고, 자식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있으면 지체없이 도와주는 모습. 이 것을 통해 자식은 아버지가 자신을 무조건 도와준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을 그렇게 믿어주는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난 이런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차가운 모습....... 이 것이 과연 학업이나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일까? 한 번은 나의 목표(성적향상 등)를 위해서는 철저히 차가워지고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남의 말이나 들어주다가 내 것은 하나도 못 챙기는 바보가 바로 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역시 삶은 따뜻해야 된다고 느낀다. 비록 남들을 이기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목표를 향한 맹렬한 돌진, 따뜻한 삶, 그리고 멋진 아버지. 이 세가지 만으로도 멋진 삶 아닌가? 난 『7막7장』을 읽고 내 인생의 기본적인 골격을 위와 같이 잡았다. 그리고 이제는 아직은 확실히 정하지 못한 꿈을 빨리 정하도록 노력하면서 현재의 상황에 지나치리만큼 충실할 것이다. 항상 멋진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