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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도서를 짤막하게 소개한 책에서 이책을 알게 되었다. 긴 분량의 책이라 지루할 것 같아서 미루다 한장한장 넘기다보니 어느새 책속에 깊이 빠진 날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당시 중국의 현실을 왕룽이라는 대지주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내용이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지주가 되고 부의 힘앞에 한동안 무너져 내린 인간의 나약함..... 이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동양에서는 서양과는 달리 자연과 인간은 순응하고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 여기었다. 그 생각은 이책에서 잘 나타나 있는데 대지가 순환하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순환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 해주고 있다. 왕룽의 굴곡이 있는 인생은 인생에는 실패도 성공도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데 이는 누구에게나 평탄한 길은 없고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은 대지 3부 중 1부의 내용이다. 1부의 분량도 보통 소설책보다는 긴 소설이었다. 그런데도 내가 이 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시대상을 볼 수 있었고 내용에 담긴 교훈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이야 말로 읽고 오래 기억에 남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오란(왕룽의 처)의 그 답답하면서도 묵묵히 부단히 노력하는 그 모습이 가장 큰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오란 처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할일을 하는 사람. 당장 소득이 없다고 해서 포기 하는것이 아니라 밑도 끝도 없이 말그대로 그냥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 이 시대에 오란이야 말로 답답하리 만치 묵묵한 사람일 것이다. 혹자는 그런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오란의 삶을 비판 할 수 도 있겠지만 나는 오란의 그 묵묵함이 좋다. 요새는 남이 알아주지 않고 당장의 효과가 보이지 않으면 금방 포기하고 돌아서는 일이 많다. 이럴때에 오란의 이 묵묵함만 있다면 못해낼것이 없다고 본다. 책에서 비록 오란이 끝까지 남편에게 자식에게 인정 받지 못하고 세상을…(생략)
뜨지만, 이 책을 읽는 나와 같은 독자들 오란의 노력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왕룽 또한 자연으로 대변되는 땅을 소중히 여기는 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비록 왕룽이 돈을 벌기 위해 땅을 사고 거기에 씨앗을 뿌려 수확을 하는 과정을 반복했지만 왕룽의 기본 정신에 깔린 땅(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우린 잊어서는 않된다. 자연을 무시하고서는 자연을 정복하고서는 우린 이 땅에 살 수 없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길 만이 진정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대지는 무엇인가? 펄벅은 대지를 통해서 우리 현대인이 잊고 있는 하나님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 것이다. 언제나 변치 않는 하나님,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은 대지를 통해서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형상화 되어 보여지고 있다. 점점 더 물질과 이기주의에 의해 잊어버리고 있는 우리 안에 있는 잊지 말아야 할 가치관과 더불어 진정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그 안에 있을 때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대지가 말하고 있다면 지나친 가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엔 앞에서 이야기한 이 두가지가 `대지`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책은 매번 새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고 한다. 10년전의 `대지`와 지금의 `대지` 10년 후의 `대지`가 앞으로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혀 질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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