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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동화책을 많이 접하는지라 제목만 들어도 어떤 이야기인줄 상상이 되서 사실 읽은 마음은 없었던 책이다. 뻔하겠지.... 장애아동의 가방을 들어주고 그 사이에서 자라나는 우정, 연민, 눈물 이런 거겠지... 맞았다. 하지만, 틀리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가방을 들어주는 평범한 아이 석우를 통해서 사실적이면서도 잔잔하게 그러나 마지막엔 가슴찡하게 장애아동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적이면서도 잔잔하다? 왠지 교과서적인 평처럼 들리겠지만 초등학교 교사인 나에게 영택이와 석우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다가왔다. 다리를 저는 영택이, 놀리는 아이들, 가방을 들어주는 석우, 석우에게 선물하는 영택이 어머니, 그 선물을 다시 돌려주려 가는 석우 어머니.... 정말 장애아동을 둘러싸고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흔한 이야기를 가방을 들어주는 석우의 심리상태를 통해 잔잔하고 가슴 찡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새학년이 되었을때 석우가 영택이 가방을 들어주러 영택이 집에 갔었다면 이야기는 정말 뻔한 감동을 주고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석우는 영택이 집에 가지 않는다. 미안한 마음으로 교실에 있는데 석우는 착하다고 전교생앞에서 상까지 받는다. 그 상을 받지 못하고 주저앉아 엉엉 우는 석우.... 정말 가슴이 뜨거워졌다. 단순히 가방을 들어주는 일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장애아동의 사회적응에 대한 질문까지 던져준다. 영택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될까? 우리모두 고민해 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대학교 교양시간에 특수교육 교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신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누어서 장애인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차별이라고 하셨다. 우리 모두는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따뜻한 사람이라고 자부하지는 못해도 그런 마음은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이 책을 선뜻 사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저는 따뜻한 사…(생략)
람은 아닌가 봅니다. 아니면 세상의 모진 바람에 너무 익숙해져 있든지 석우가 고민하고 걱정스러워 하고 부끄러워 하고 표창장을 받으면서 갈등하는 부분...그래서 결국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가 관가하기 쉬운 부분을 지적해 주고 느끼게 해 주긴 하였지만 너무 커버린 저의 눈으로 보았을때...조금은 현실과 맞지 않은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억측이 있다고 해야 하나요..구성상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고, 가방 두개 메고 간다고 이상하게 보는 시선, 할머니들의 이상한 소리들...조금은 끼워 맞추기식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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