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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이 올라갈수록, 또 한국 교육이 바뀌어가면서 논술이 중요해 짐에 따라 전보다 한국 단편소설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엄마에게 한국 단편 소설을 읽고 싶다고 하였고 그래서 엄마가 사주신 책이 바로 ‘감자’였다.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살펴보자면, 농촌에서 예전부터 도덕적인 가문 아래 자라온 복녀는 가난 때문에 돈에 팔려 나이 많은 홀아비와 결혼을 한다.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예전에는 돈으로 신부를 사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게으른 남편 때문에 할 수 없이 도시로 나오지만 결국 도시 변두리인 칠성문 밖 빈민굴로 밀려나고 만다. 이때부터 복녀의 성격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에는 도덕적인 가문에서 태어나 도덕적 저품을 가지고 얌전한 성품으로 자라나지만, 빈민굴로 밀려나면서 그녀의 성격도 점점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관청에서 빈민구제사업으로 송충이 잡기 사업을 벌여서 그곳 인부로 일을 하던 중 감독에게 매춘을 하면서 쉽게 돈 버는 일에 눈을 뜨게 될 때부터이다. 그때부터 복녀는 점점 쉽게 돈 버는 일에 집착하면서 타락하기 시작하고, 돈만 생기면 아무에게나 몸을 판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바로 복녀의 인생이다. 복녀는 처음엔 엄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 도덕적이었으나 윤락과 타락을 행하며 점점 타락하게 된다. 그렇다면 복녀가 이처럼 타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주위 환경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환경에 따라 인간은 지배받고 변할 수 밖에 없다는 환경 결정론을 살펴보면, 환경에 따라 복녀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는지 더 잘 살펴볼 수 있다.
이렇게 매춘을 시작으로 점점 타락해가는 복녀, 그러던 어느날 복녀는 왕 서방의 밭에 감자를 훔치러 갔다가 왕 서방에게 들키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졌는데, 그러다가 왕 서방이 다른 여자에게 장가를 가자 분개한 복녀는 낫을 들고 왕 서방을 찾아갔다가 오히려 죽임을 당한다. 이에 왕 서방은 돈으로 남편을 문제를 해결하고 복녀는 공동묘지에 묻히게 …(생략)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렇게 복녀의 비극적인 파멸은 우리에게 약간의 허무함과 실망감을 안겨 준다. 복녀가 불쌍하기도 하다. 가난 때문에 결국 도시에서 빈민굴로, 빈민굴에서 결국 사망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한 복녀가 칠성굴에서 겪었던 일을 잘 살펴보면 그당시의 식민지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끝부분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왕서방은 돈으로 복녀의 남편과 의사를 매수해 복녀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것은 내생각에 현대의 물질주의적 인간을 비판하고 있음이 아닌가 싶다. 결국 돈이면 모두가 해결된다는 “황금만능주의적”생각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왕서방처럼 너무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반성하게 되었고, 환경이 얼마나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지도 한번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잘 묘사한 이 감자라는 글에 대해 감탄해 마지않았고 이 책을 아직도 읽지 못한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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