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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고...
그리스 로마 신화... 하면 어른 , 아이 할 것 없이 많이 읽혀지는 유명한 책이라 들었지만, 막상 개인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부류 의 도서들을 접할 때 외워나가기 힘든 여러 신들 , 지명이름 , 복잡한 혈연관계...의 복잡함에 기가 질려서 손을 놓기 일쑤 였다...
하지만 유시주 저 의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좀 달랐다.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그것과 연관된 다른 이야기를 전해 준 후, 그리스 신화를 소개하고 또 그것과 연관된 다른 이야기를 그리스 신화와 연결하여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 책 내용이 쉬웠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여러 전문적인 지식들도 나타나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모두 섭렵 하려면 사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또 글이 주관적인 관점에서 쓰여 졌기 때문에 여태까지의 책들과는 달리 사뭇 다른 맛이 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 책이 혹여나 내용의 본질을 비켜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에서 말하려는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신화를 통해서 보는 현대의 사회와 인간이다.
이 책 맨 처음에 프로메테우스(앞을 생각 하는 사람) 는 신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을 훔쳐 인간들에게 전해주었던 신으로 나왔다. (그로인해 인간의 문명이 싹 트게 됨)
이때 불을 도둑맞아 노발대발 한 제우스(그리스 신들 중에 최고의왕)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벌을 주는데...........
??불의 발견`이 필연적으로 `신의 분도`를 부르게 되었다는 신화의 이해는 기술문명의 발전을 통해 `금지된 지식` 을 하나씩 발견해 왔던 인간이 처하게 될 위기 (핵전쟁 , 교통사고 , 이상 기후...등)을 암시해줬던것 같다. 내가 만난 프로메테우스는 책속에 나오는 자기 간을 독수리에게 쪼였던 그 고통만큼 인간을 사랑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불굴의 정신을 저버리지 않는 도전적이면서 위대한 인물이었다.
이 책에서는 프로메테우스…(생략)
의 삶을 "인간을 믿어도 될 것인가?? 라는 소제목을 붙여서 김남주 시인의 삶과 맞물려 소개하였는데 이 점에 있어서 프로메테우스를 더욱 멋진 인물로 파악할수 있었다.
김남주 시인의 삶과 인간을 믿어도 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 그의 시 등을 통해 이 첫째 단락은 내 감성을 흔들어주기에 충분했다.
그 후 판도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류 최초의 여성이다.
판도라의 상자 속에는 여러 가지 인간의 각종 병 과 질투 , 원한 , 복수심 , 분노 같은 것들이 들어 있었는데, ??판도라??가 그 문제의 상자를 열어서 아무근심 없이 살던 인류에게 대재앙을 내리게 되었으며 그 죄로 말미암아 남성들로부터 갖가지 조롱과 경멸 , 비난 때로는 저주까지 받으며 살게 된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림에 따라 세상에는 온갖 재앙이 퍼지게 되었지만 신화는 `판도라의 상자` 맨 밑바닥에 `희망(에르피스)`을 남겨 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인간은 끊임없이 기술문명을 발전시켜 왔으며 그것은 인간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류가 불의 사용으로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듯이,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판도라의 상자`가 가져다주는 재앙을 두려워만 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 없다.
불의 발견, 곧 기술 문명의 시작은 인간에게 전에 없던 재앙을 가져다주었지만 마지막에 `희망`이 남아 있었다는 것은 기술문명의 해악이 인간을 위기에 처하게 할지라도 인간을 결코 좌절하게 할 수는 없다는 신화의 믿음, 긍정적인 세계관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가 예나 지금이나 명맥을 유지해 올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흥미로운 스토리 진행도 있었겠지만 , 그 속에 담긴 인간 문제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에 주목할 수 있고 그 상징적 의미 속에서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이며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바로 고전으로서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제대로 접하는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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