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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를 읽고 나서
서양에서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 즉 동화가 출판되지 않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이 ‘걸리버 여행기’도 아동들을 위해 쓰인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작가가 어떠한 의도로 이 책을 썼던지 간에 이 ‘걸리버 여행기’는 출판되자마자 현재의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처럼 아동들에게 널리 읽혀지게 되었다.
그리고 200년 이상이나 어른들의 고전문학인 동시에 꿈 많은 아동들의 불후의 명작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이처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이해되는 쉬운 문장으로 씌어졌고 어떠한 시대의 사람들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도록 재미있게 쓰인 이야기는 일찍이 없었다. 하지만 사실 ‘걸리버 여행기’는 18세기의 영국사회에 비판적인 성격이 아주 강한 시대풍자소설이었다고 한다. 동화처럼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 속에 날카로운 비판정신이 숨겨진 것이다. 이 책은 작가인 스위프트가 1726년에 출판한 책이라고 한다. 그 당시 이 책을 발표했을 때 영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풍자소설 속에는 시대를 비판하는 작가의 정신이 숨어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당시의 영국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고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작가 스위프트는 1667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스위프트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큰아버지의 손에서 자랐다. 그래서 그는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여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어서 공부하는 즉 고학을 해야 했다. 이렇게 어렵게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정치인의 비서로 지내면서 현실 사회에 대한 풍자 정신을 키었다고 한다. 풍부한 지식을 배경으로 종교와 학문에 관한 풍자 에세이「설교단의 이야기」「책의 전쟁」「스텔라의 일기」등 수많은 책을 써 냈고, 1724년 영국에 대한 저항 운동(아일랜드 독립운동)에 앞장서면서 아일랜드의 존경받는 지도자로 새롭게 두각 되었다. 그는 정직한 성직자이자, 애국자이기도 했다. 현재 그의 조국인 아일랜드에서는 그를 국가적인 영웅으로 존경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특유…(생략)
의 종교와 정치에 대한 비판 정신과 탁월한 상상력이 빚어 낸 최대의 명작이 바로「걸리버 여행기」이다.
책의 앞머리에서 작가는 말한다. “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즐기라고 쓴 것이 아닙니다. 읽고 분노하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영리하고 씩씩하며, 상상력이 남들보다 풍부했던 천재 스위프트는 안타깝게도 불행한 말로를 보내야만 했다.
그의 눈에는 이 세상 사람들의 사기, 속임수 그리고 죄악이 너무나도 선명하고 분명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성인이 된 다음에 다시 이 ‘걸리버 여행기’를 읽어보게 된다면 훨씬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말의 모습을 한 부족이 사는 휴이넘에는 비천하고 추악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의 모습을 한 `야후`가 산다. 휴이넘은 인간인 걸리버로부터 인간세상의 온갖 부조리와 모순을 듣게 되고 인간은 곧 자기들이 야후와 비교할 것도 없는 천한 종족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걸리버 여행기 4부 `휴이넘 항해기` 요약
참고로 걸리버 여행기는 미국대학위원회추천도서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을 만큼 뛰어난 명작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1, 2부인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만 소개되어 아동용 동화책으로 더 유명했던 이 책은 과학을 풍자하는 공중정원 `라퓨타`를 다룬 3부와 인간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의 모습을 한 말(휴이넘)보다도 못한 인류를 비판한 4부 `휴이넘 항해기`에 접어들면 18세기 당시 현실정치와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풍자로 가득 찼던 작품이었다. 이 네 번의 항해 끝에 걸리버는 평생 살아도 못 깨우칠 소중한 교훈들을 아주 많이 얻게 된다. 걸리버는 험난한 여행 도중에 관습과 제도에 얽매인 사람들과 그런 것들에 자유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걸리버는 마지막에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다.
결국 걸리버는 영국으로 돌아오지만 여전히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마구간에 들여놓은 말들과 대화하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결말이라고 한다.
어린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여기서는 다만, 스위프트의 상상력과 재치가 넘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 족하다.
이 책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당시 서양인들의 동경과 유머와 재치, 정치적 풍자 등 재미있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감탄과 웃음을 선사한다. 그래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아온 재미있는 명작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걸리버는 영국출신으로 동양에 가는 배를 탔던 선의(배를 타고 다니며 병을 치료하는 의사)이다.
어느 날, 배가 도중에 난파됨으로 인해 걸리버는 릴리퍼트라는 소인국에 표착(물에 떠서 흐르다가 어느 지점에 닿음.)한다. 소인국(릴리퍼트)은 난쟁이처럼 작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를 뜻하는 것으로 손가락만 한 크기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그런 곳에 그들보다 몇 갑절이나 덩치가 큰 걸리버가 갔으니 당연히 릴리퍼트에서는 일대 소동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우선 식사문제만 하더라도 걸리버는 소인들이 먹는 식사량의 수천 배를 먹어야만 했다. 거기서 걸리버는 릴리퍼트와 브레프스크와의 전쟁에서 적국인 브레프스크의 선박 50척을 나포하는 엄청난 공을 세우게 된다. 그래서 릴리퍼트 국왕은 걸리버를 전폭적으로 신뢰함과 동시에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방면에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그러한 사람을 질투, 시기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릴리퍼트의 재정을 담당하는 플림냅 재무장관과, 릴리퍼트의 해군대장이자 함대사령관인 볼고램은 처음엔 걸리버에게 전쟁에 나가 줄 것을 부탁하는데,
나중에 걸리버가 릴리퍼트 국왕의 신임을 얻게 되자 그것을 시기하여 중상모략을 한다. 여기서 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는 속담이 그냥 생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모함하여 죽이려는 계획을 알게 된 걸리버는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살기 위해서 그들이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 미리 이웃나라인 브레프스크 섬으로 건너가는 선수를 친다. 걸리버는 거기에서도 머무르다가 거인들만 사는 나라 즉 거인국에 표착한다. 이곳에 온 걸리버는 소인국에서와는 정반대로 자그마한 난쟁이에 불과했다.
거인국에서 걸리버는 거인들 앞에서 묘기를 부리는 등 눈요깃감으로 전락한다.
그러다가 평소에 자기랑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거인여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거인국이라는 무시무시한 나라를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부인, 자식이 기다리고 있는 그리운 영국으로 간신히 살아서 돌아온다. 그러나 창밖으로 내다보니 영국의 거리는 너무도 작게만 보였다.
심지어 소인국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4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집이 있던 곳을 찾지 못하고 돌아다녀야만 했다.
자신이 없는 사이에 너무 많이 변해버린 것이다.
처음에 걸리버의 가족들은 혹시 걸리버가 정신병자가 되어 돌아온 줄로 알고 몹시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걸리버의 생활이 영국식으로 되돌아오자
자기가 거인도 아니고 주위 사람들이 소인도 아니라는 사실을 겨우 알게 되었다.
걸리버는 부인과 아이들에게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며 거인국의 국왕의 수염으로 만든 빗과 4cm나 되는 꿀벌의 침을 보여주었다. 부인과 아이들은 걸리버가 걱정되어 다시는 바다로 나가지 말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운명의 손길이 또다시 걸리버를 끝없는 모험으로 이끌어 낼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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