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오버 수로 바이러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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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9-10

게임오버 수로 바이러스 게임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게임오버 수로 바이러스> (김설, 문학과지성사, 1997)를 읽다.
이 소설은 마치 전자 오락을 수십 번 되풀이 한 결과를 한 편의 글로 옮겨놓은 듯 하다. 주인공 수로는 어느 길을 갈 것인지 망설이다가 a라는 길을 택했다. ....... 결국 길을 잘 못 들어선 수로는 깡패에게 맞아 죽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수로는 사실 b라는 길을 선택했었다.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된다.
잠들기 전 게임을 ´Save´해 놓고, 다음날 다시 ´Load´해서 게임을 수행해 나가다가 결국 길을 잘 못 들어서면 ´Game over´. 그러나 슬퍼하거나 노여워할 필요는 없다. ´Menu´로 돌아가 ´New game´이 아닌 ´Load game´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내가 실패한 지점에서 다시 게임은 시작되는 것이다. 죽은 병사가 다시 살아나고, 부서졌던 벙커가 다시 복구되며, 돈과 에너지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다. 물론 패배의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속칭 ´계두´가 아닌 다음에야 실패를 거듭하진 않는다. 이 쪽이 아니라 저 쪽으로 공격. 결과는 성공이다. 관우가 양양성을 차지했든지, 적은 Commend center를 까부셨든지, 1단계를 통과했든지, 공주를 구했든지, 하다 못해 미소녀의 셔츠 하나라도 벗겼을 터. 아, 그러나 어느새 시간은 무심히 흘러 새벽 2시. 밤 새지 말라는 김국진의 오래된 조언을 받아들여 다시 게임을 ´Save´해놓는다. 그리고 내일이면 또다시 삼국통일을 위해, 져그의 몰락을 위해, 미소녀의 옷을 최후의 한 장까지 벗기기 위해, ´Load´와 ´Save´를 수 없이 반복한다.
이 소설 안에는 적어도 십여가지 결말이 존재한다. 그 하나하나를 결말로 인정한다면 <게임오버 수로 바이러스>는 장편 소설이 아닌, 소설집이 될 테지만, 결국 이 소설이 하나의 장편 소설이라는 지위를 얻는 것은 최후의 결말을 제외한 나머지 결말로 이끄는 각각의 이야기는 결국 소설이라는 허구적 이야기의 현실이 아닌 허구이기 때문이다. 허구 속의 허구는 독자에…(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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