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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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겨울나기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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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비유해 일상의 고락을 말하면 금세 알아들을 수 있다. 봄이 출발과 희망의 의미로 일컬어지듯 겨울은 봄과 상반되어 고통 희망으로 가기 전의 절망으로 상징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의 한 순간 어쩌면 아주 긴 계절이기도 한 겨울은 인생의 긴 터널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터널을 지난다고 해서 봄이 오거나 여름이 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지금 그 터널에 갇혀 있거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는 이 한권에는 국적불명의 도시 곧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는 도시가 배경이다.
인물과 장소에 대한 단서는 극히 적다. 그 인물이 어떻게 터널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과거의 이야기도 희미하게 나타난다. 「귀가」 의 소년 루카는 오랜만에 아버지의 트럭을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음식 장만을 하던 어머니가 소년을 껴안고 동생 제레미가 낚시를 잘한다는 아버지의 말을 통해 루카가 아주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제레미와의 대화를 미뤄 소년은 나쁜 일에 연루되어 소년원에 있었던 건 아닐까 짐작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작아져 버린 잠옷과 침대로 소년의 성장과 부재를 증명한다. 동생이 묻는 그곳 생활을 별로 꺼내고 싶지 않아하는 루카에게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점점 지쳐가다」의 소아 병동 간호사도 마찬가지다. 간호사의 아기 레아가 아팠었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만 짐작할 뿐이다. 떠난 자식에 대한 그리움, 그러나 한번도 마음을 떠나지 않는 강렬한 그리움과 슬픔이 간호사를 지배하고 있다. 살아있는 다른 아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간호사의 깊은 상처에 한숨이 난다. 「눈을 맞으며」는 그나마 인물에 대한 정보와 신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뇌종양으로 아비를 잃은 화자는 내 존재의 이유였던 아비를 묻고 절망에 빠진다. 숲에서 나무 껍질을 뜯어 삼킨 후,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싹이 돋을지도 모른다는 문장은 곱씹어 읽을수록 가슴이 뜨겁다.

한 편의 소설이 갖춰야할 미덕에 충실하지 않은 소설이다. 그러나 절제만으로도 소설이 된다는 것 역…(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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