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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린 장군
- 계백을 읽고 -
문득 눈길이 가 펼쳐 본 책 한 권. 그 안에는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백제와 백제의 삼충신 중 한 분이신 계백장군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계백을 읽다보니 삼국유사처럼 신라 쪽에서 바라 본 역사가 아닌 백제 쪽에서 바라 본 역사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역사는 승자의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역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라는 승자의 역사이고 백제나 고구려의 역사는 역사 속으로 묻혀 버렸다.
그런데 계백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계백 장군의 활약이 적었다. 계백 장군은 기개나 용기, 전술 등 능력은 대단했지만 자기의 사리사욕만 앞세우는 간신들과 주색에 빠져 나라 일을 내팽겨 쳐버린 왕, 그리고 쇠약해 질대로 쇠약해진 국력이 그들 뒷받침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전장에서도 많이 나가보지 못했고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일도 드물었다.
만약 그가 승자의 나라나 백제의 전성기 때 태어나났더라면 김유신에 버금가는 장수가 되어 위엄을 떨쳤을 텐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왜…(생략)
자기 가족들을 자기 손으로 죽여야만 했던 걸까?
전장에 임하기 전의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지만, 자기 가족들이 포로로 비참하게 살다 죽는 것이 싫었다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 손으로 죽인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나 같았으면 차라리 멀리 피신시켰을 텐데.
그리고 계백 장군은 자기가 죽을 걸 뻔히 알고 있었는데도 황산벌로 향하였다. 질것을 뻔히 알았을 텐데. 무엇을 위하여 싸운 것일까? 망해가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위해? 자기 때문에 죽은 가족들을 위해?
부질없는 싸움은 신라의 승리로 끝나고 계백 장군은 비참하게 죽었다. 황산벌전투 같은 곳에서 죽을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계백 장군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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