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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방방과 참치 통조림을 읽고...
세상을 곱게 물들이던 가을은 가고 찬바람만 남겨 놓았다는 듯이 이 놀이터에는 바람이 분다. 은결이는 은비 누나에게 그네 밑에 하얀 고양이가 있다고 하자 은비는 도둑고양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고양이 목에는 은빛 방울이 매달려 있었기에 도둑고양이는 아닌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은비는 고양이가 생각나 고양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고양이의 이름은 방방인데 쥐들은 부엌을 다닐 때마다 방방이 나타나 지붕으로 돌아가야 했다. 쥐들에게는 방방 공포증이 생기고 쥐들은 방방이 잠든 동안 목에 방울을 달자고 의견이 세워졌다. 쥐들은 방방의 목에 방울을 달고는 부엌으로 가서 마구 헤집고 다녔다. 주인 아줌마는 방방의 짓 인줄 알고 쫓아내자 우리 동네 놀이터에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은결이는 어렸을 때 키우던 후루롱 이야기를 꺼냈다. 어렸을 적 은결이를 놀래 키거나 괴롭혀 미움을 샀다. 은결이는 후루롱을 쫓아냈고 그 후로는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둘은 놀이터에서 본 고양이가 생각나 참치 통조림을 가지고 놀이터로 갔다. 은비는 이야기 속의 방방을 생각하고 은결이는 옛날에 키우던 후루롱을 생각했다. 낯선 고양이는 둘이 준 참치 통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낯선 고양이가 둘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고 싶어서 계속 놀이터에 머문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둘의 머릿속에서 고양이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것 같다. 만약 고양이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 고양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수도 있고 수많은 고생들을 했을 수도 있다. 고양이는 둘을 겁내지 않는 모습에서는 많이 지쳐 있었고 누군가에게 길들여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이게 대하는 태도가 비록 은비를 이야기 속의 방방을 떠올리고 은결이는 자신이 키우던 후루롱을 떠올렸다 할지라도 고양이가 배고플까 참치 통조림을 갖다 주는 모습에서는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인 것 같았다.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집에 가서도 고양이를 생각…(생략)
하고 참치 통조림을 갖다 주었으니 말이다.
내가 길을 가다 길에 있는 낯선 고양이를 보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인식이 바뀌었다. 둘의 행동에 나도 동물을 사랑해야겠다고 느꼈고 본받아야겠다. 처음 보는 고양이라 꺼림칙할지도 모르지만 동물을 사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프다면 치료도 해주고 배가 고프다면 먹이도 주어야겠다. 은결이가 후루롱을 다시 만난다면 예전과는 달리 친하게 잘 지낼 것 같다. 은결이는 후루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고 인식이 바뀌었다. 후루롱도 이 사실을 안다면 은결이의 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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