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꽃을 읽고 곰팡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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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04

곰팡이 꽃을 읽고 곰팡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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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란 단편소설 <곰팡이꽃>을 읽고


이 소설을 처음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것은, 곰팡이 꽃 이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성으로 과연 어떤 내용을 소설화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작가, 하성란은 참 소설을 잘 쓴다. 이 소설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쓰레기를 뒤지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설의 초반부는 베란다에 기댄 주인공이 놀이터에 앉아 콩깍지를 까는 여인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한 장면으로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과 주제를 요약하는 문장력은 정말 읽을수록 감탄스럽다. 여자가 콩을 까는 모습은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 버려지는 꽁깎지, 쓰레기를 뒤지는 남자를 암시한다. 또한 그러한 여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주인공과 여인 사이의 닿을 수 없는 거리(베란다와 놀이터)는 바로 이 소설에서 말하는 늘 사소한 것으로 비껴가거나 어긋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는 늘 같은 동의 쓰레기봉투들을 밤마다 집으로 가지고와서 뒤지며 목록표를 작성한다. 그리하여 남자는 같은 동 아파트 단지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습관이라든가, 생활 모습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남자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어떤 여인이다. 남자는 유독 그 여인을 관찰한다."벽을 건너오는 새된 여자의 목소리에 남자는 눈을 떴다. 새벽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507호와 면한 남자의 방 벽에는 장롱과 오디오 따위들이 놓여 있다. 남자는 침대에서 일어나 장롱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인다. 507호의 현관문이 열리면서 사정없이 벽에 부딪힌다. 밖으로 밀려나온 누군가가 엉덩방아를 찧는다. 뒤이어 현관 밖으로 던져진 냄비 뚜껑이 저 혼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다 멈춘다. 다시는 내 앞에 얼씬거리지 마. 여자의 격앙된 목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이중으로 잠금쇠가 돌아간다. 남자는 발소리를 죽여 현관으로 다가가 감시경 너머를 들여다본다. 불이 꺼진 바깥은 동굴처럼 음침하다. 이제 곧 조간 신문을 배달하는 아이가…(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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