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공중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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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공중그네 공중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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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대하는 데 서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조차도, 너는 묘하게 차가운 구석이 있단 말이야, 하고 말할 정도다.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느라 억지로 얘기를 계속하는 재주가 없다보니 공연히 저 혼자 서먹서먹해져서는 턱 하고 말문이 막혀버리는 것이다. 자식이 뭐 이리 건방져, 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겠다 싶어 의식적으로 바꾸려고도 해봤지만 쉽지 않다. 게다가 이런 강박에 젖어든 후부터는 점점 더 ??사람을 대하는 법??에 자신이 없어진다. 오쿠다 히데오의 표현을 빌어 말하자면, 자꾸 신경을 쓰다 급기야 (오른발을 내딛으면 오른손이 따라 올라가는) 걷는 법을 잊어버리게 된 꼴이다. 「공중그네」에는 이런 돈키호네형 캐릭터인 ??이라부 박사??를 축으로 다섯 명의 환자가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강박 관념에 시달리는 중이다. 예컨대 칼을 무서워하는 선단공포증에 걸린 야쿠자, 1루로의 송구를 두려워하게 된 베테랑 3루수, 같은 식이다. 슬픔을 견디는 게 싫어 벽을 쌓기 시작하면서 누군가와 사귀는 일을 회피하게 된 고헤이가 ??공중그네??에서 떨어지는 순간,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것 같았다. 이런 류의 자아성찰적 메타포가 다량 함유된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다른 누군가도 하고 있단 사실에 안도한다.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 박사가 이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과연 독특하다. 야쿠자를 힘으로 제압해 주사바늘을 꽂고, 프로입단 10년차 3루수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건방을 떤다. 7년 경력의 공중그네 플라이어 앞에서 ??쯧쯧쯔~ 야마시타 씨, 허리가 뒤로 빠지잖아. 내가 시범을 보여주지??라는 얘기를 잘도 지껄이며 실제로 공중 아크로바틱 쇼를 펼치다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물론 천성적인 기질로 인해 연출된 장면이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이라부의 행동은 얼핏 위악이나 사람들 간의 보편타당한 질서를 무시하는 것처럼 비쳐진다. 하지만 처음 어이없어 하던 등장인물들도 어느 시점인가에선 순식간에 무장해제된다…(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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