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재구성을 읽고나서 일반독후감 관계의 재구성

관계의 재구성
멀게만 느껴지는 심리학 관련 분야의 서적을 친구의 추천으로 읽었다. 나 역시도 이 책이 마음에 든 것은 일단 목차가 세세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잘 구성되어서다. 이 책은 여기에 소개되는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의 말처럼 인간의 발달 8단계 순서대로 즉, 구강기에서부터 성숙기까지 있는데, 이의 순서에 의해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생각보다 글의 완벽도와 섬세함에 감탄을 머금으며 읽었다.
나의 정체성을 알기위해 수없이 묻는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자연히 인간은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갖고 태어 난다해도 틀린 말은 아닐 테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의문을 거듭하다보면 한 번쯤 흔히 말하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잘 견뎌낸다면 더 단단하고 굳센 사람으로 거듭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자꾸만 자신감을 잃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효력은 아주 작게는 대게 우리들의 고민에 딱 들어맞는 가장 적절한 조언을 해주…(생략)

정신병원과 점집을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 나약한 사람들 그리고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돈을 내고 치유 받는 곳이 아닌가. 다른 점이 있다면 정신병원은 의학에 기반을 둔 곳이라는 것. 어쨌거나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고를 뿐 찾는 사람들은 별반 차이가 없는 이들이다. 결론은 자신이 치유해 나가는 거다. 누군가가 나서서 나의 정신을 심리를 올바로 잡아주는 것이 아니다. 앞의 아픔들을 돌이켜보며 차근차근 헤쳐 갈 용기가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올곧게 자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에는 이 책이 한 몫을 한다.

아무리 곱게 귀하게 그리고 부유하게 자란 사람이 자살을 한다. 가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다. 사람을 겉으로 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이 우리 삶속에서도 일가견일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바이다. 속은 모를 일이다. 꼭 장애를 가진 사람과 비장애인을 대게 나누지만 실상 우리 모두는 장애가 있다는 이치와 맞물려 심리적으로도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정신병자만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게 아니다.

눈물이 나고 괴로울 만큼 아픔의 그 중심에 정곡을 찌른다. 이 책을 읽고 힘들어하는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가 솔직히 처음에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안됐다. 알고 보니 참 밉게도 피하고 싶은 생각들을 끄집어내는 잔인함이 있었다. 허나 생각해볼 거리를 내놓으면서 본질적으로 이치를 따져가며 심적인 치유를 하는 책이다. 거부하고 싶지만 계속 읽어나갔던 것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부류의 책으로는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이다. 솔직히 청소년기인 이 시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 깨닫지 못한 게 있다. 신체의 성장은 이십대가 되면 보편적으로 멈추지만 마음의 성장은 언제나 자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앞에서도 말했듯 마음의 성장통을 겪으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에게 더불어 사전 대비책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