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독후감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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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10-20

광장 독후감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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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아마 나라면 밀실을 고집했을 것이다. 좌절을 맛보았으면서도, 맛보는 정도가 아니라 체했으면서도 왜 굳이 광장을 찾으려하겠는가. 밀실을 광장과 잇기를 원하겠는가. 밀실에 틀어박혀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어디 밀실이 좋다고 한 다른 사람은 없을까. 우습다. 밀실이 좋은 다른 사람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광장과 밀실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것이 아닌가.
명준은 놀라울 정도로 논리적인 인물이다. 가공의 인물만이 행할 수 있는 엄청난 논리를 가진 인물이다. 그가 원하는 세계는 개인의 밀실과 집단의 광장이 서로 뚫려 있는 곳이다. 그러나 현실은 - 남에는 밀실만이 존재하고 북에는 광장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하여 그는 제 3국을 택했고 결국은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얽매이지 않고, 광장이냐 밀실이냐를 굳이 선택할 필요도 없고, 이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 - 그 장소가 바로 바다였으니까. 더 이상의 선택을 포기했고 그로 인해 삶마저 포기했다. 이 가공의 논리적인 인물마저도 정신적 지향의 한계를 느낀 채 자살해 버린 게다.
이 글을 단순히 주인공 내면의 그 무엇만을 다룬 소설이라고 한다면 크게 무리가 있겠지만, 역시나 내가 지금 서 있는 위치 때문인지 그러한 면에 자꾸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리고 끝까지 그렇게 읽었다. 내면적인 그 무언가를 요구하도록 하는 글은 난해한 것이 일반적이다. 그 글 안의 주인공이 연기해나가는 데에도, 읽어 내려가는 사람에게도. 글을 쓴 작가도 그랬을 것이라 믿는다. 이런 글은 분단이나 전쟁 같은 어지간한 상황을 겪지 않고서야 쓰일 수 없는 글이다.
주인공의 내면 - 시련뿐이었던 인생을 살다 죽음을 선택한 명준이 마지막에 스스로에 대해 느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차라리 광장을 찾아 헤매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는 아니었을까. 배 위에서 본 갈매기들을 은혜와 태어날 딸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들이 날고 있는 바다를 진정한 사랑이 가능한 마지막 광장이자 밀실이라고 생각해서 바다에 뛰어들었겠…(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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