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독후감 구운몽

▶ 구운몽을 읽고
내가 방학숙제로 구운몽을 읽을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은 아무래도 구운몽이라는 이름 자체였던 것 같다. 아홉구, 구름운, 꿈몽 자로 이루어진 구운몽은. 아무래도 꿈이야기라는 것에 대해 많이 끌렸던 것 같다. 계속 읽다 보니. 한문이 나와서 신경질 날때도 많았지만 읽어갈수록 그 재미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구운몽은 성진이 현세에 추구했던 입신양명과 여인들과의 즐거운 삶이 꿈 속에서 완벽히 실행되지만 결국 그에게 남은 것은 무상함임을 알고 불교에 귀의한다는 내용이다. 인생무상.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래, 어차피 죽으면 끝나는데 뭐 지금 다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물질적 풍요나 부귀 영화만 쫓는다면 결국 허망하다는 거말이다. 나도 성인이 아닌 평범한 한 인간이기에 물질적 풍요를 쫓고 부귀영화를 꿈꾼 적이 많기…(생략)

럼 남녀가 타인에 의해 만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의사를 통해 스스로 원해 양소유와 팔선녀들은 인연을 맺는다. 이런점이 일부다처제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도 해본다.
양소유는 비록 속세에 대한 정욕으로 인해 선계에서 쫓겨나긴 했지만 양소유는 온갖 부귀를 다 누리고 또 자기의 능력도 맘껏 펼쳤다. 그리고 말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취미궁에 옮겨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향기로운 술과 아름다운 음악 속에서 시를 쓰며 지냈다. 이런 한가한 생활들을 보니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난 내 나름대로 바쁜 삶을 살고 있는데 나중에는 이런 한가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부모님 생각이 나기도 했다. 지금도 눈코 뜰 새 없이 일하고 계실텐데……. 성진이 소유가 되고 다시 성진으로 돌아가고. 이런 윤회설을 믿는다면 참 속편할 것 같다. 어차피 인생은 돌고 돌테니 굳이 재물 등에 욕심부리지 않게 되고 인간이 가지는 최대의 두려움인 죽음에 대해서도 무덤덤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의 삶이 다음 내 삶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더 바르고 선하게 살게 될 것이다. 과거에 너무 연연하고 미신 등을 믿게 되는 등의 부작용은 있겠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론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미래의 나의 꿈에 대해 특히 많이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방황을 끝내고 불도에 정진하는 성진처럼 나도 이제 흐지부지 해 있는 마음을 정리하고 내 할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