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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얼마 전에 저는 국화꽃 향기라는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그리 재미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읽다 보니 점점 책에 빠지기 시작해서 그날 내내 읽어서 국화꽃 향기 2권을 다 읽어 버렸다.
첫날 지하철에서 마주치면서 승우가 미주에게서 느꼈던 국화꽃 향기를 시작으로 승우의 사랑은 시직이 된다. 이 책은 미주와 승우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끈질긴 모성애도 나타냈고 있다. 3살 연상의 미주와 결혼한 승우, 부모님을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름답고 사랑을 한다. ‘나무는 한 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라는 승우의 마음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그러나 미주는 이런 남편 승우를 남겨두고 위암으로 죽었다. 미주에 대한 승우의 사랑과 병에 걸려 있으면서 꼭 아이를 낳겠다는 강한 모성애와 자신이 병에 걸렸음을 절대 남편에게 숨긴다고 했던 미주가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긴 것이다.
마지막까지 힘들지만 눈을 뜨며 딸 주미를 한번 보고 나서 죽게 되었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나타냈다. 미주가 떠나고 승우는 미주가 폐교에서 만들었던 컵을 보게 된다. 컵은 모두 3개 인데 하지만 컵에다가 승우의 이름 그리고 주미의 이름 마지막으로 미주의 절친한 친구인 정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나는 여기서 얼마나 울었든지 모른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혼자 남을 승우를 위해 자신의 절친한 친구였던 정란의 이름을 남긴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은 ‘어떤 날……어느 날 말이야. 승우씨 혼자 서 있는데……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승우씨 앞 머리카락을 흐트려 놓거나……그래, 어느 순간 공기 속에서 국화 향이 나면 내가 승우씨 옆에 와 있다고 생각해줘. 그래서 내가 근처에 있다는 걸 알았다면 눈을 감고 손을 펴서 가만히 앞을 향해 뻗어 봐. 그러면 뭔가 느껴질 거야. 내가 승우씨 손에 뺨을 내고 있을 테니까. 온기든 서늘한…(생략)
감촉이든 틀림없이 느껴질 거야. 우리는 함께 도자기를 만들었으니까 틀림없이 가능할 거야. 그들처럼.’하는 말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하는 승우가 바람을 맞고 손을 뻗으며 눈부신 미소를 머금으며 끝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승우는 요즘 세상에서는 보기 힘든 남자다. 이 남자의 지고지상인 사랑, 여자는 잠시 곁을 있었다가 떠났지만 그 들의 사랑은 영원함을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너무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짐을 반복하는 요즘 사람들이 사랑의 의미를 다시 알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의 책인 것 같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어려운 일인지, 하지만 사랑 없이 산다는 것 또한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역사나 위인전들도 우리의 마음을 격동시키지만, 때로는 조금은 상막해진 자신의 마음을 이런 감동으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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