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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일기’를 읽고
지은이: 김혜정
출판사: 문학수첩
가출하는 아이들... 물론 그것은 집안의 문제이거나 방황성이 있는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그리고 도움조차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경우는 가출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사회적인 제도때문이기도 한데, 외국은 대부분 청소년들의 출입제한시간이라는 것이 있어서 밤거리를 돌아 다니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또한 가출한 아이들을 문제아로 취급하는 분위기도 없다. 오히려 그들은 어떠한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염려하고 진심으로 그들을 걱정해준다.
주인공인 치현이는 공부도 굉장히 잘하고 똑똑한 학생이다. 전국에서 꼽을만큼 뛰어난 치현이는 그러나 어느날 가출을 결심한다. 아마도 성적스트레스와 집안에서의 답답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문제보다도 주변의 환경 때문에 가출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우리들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평범하고 어린 아이들이 가출을 꿈꾸게 되는 것은... 어쩌면 사회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사회가 그들을 밖으로 내모는건지도...
치현이는 1등이 되야한다는 엄마의 압박감 속에 살아왔다. 그리고 그런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출을 한다. 그리고 죽기까지도 결심한다. 제대로 아이답게 놀아보지도 못하고 부모님의 뜻대로 앞만 보고 살아온 그동안, 치현이는 이제 그런 삶을 포기하려 했다. 수면제도 모으고,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남길 편지와 선물...
그러다 눈을 떠 본 곳은 어느 병실 안이다. 그리고 눈물에 젖은 엄마 얼굴을 보게 된다. 모든 사람이 치현이를 보고 기뻐하고 그제서야 치현이는 엄마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느끼게 되는 가출에 대한 충동,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의 주변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고, 또 그런 사람들 주변에 둘러싸인 자신의 모습…(생략)
을...
후에 우리가 자라서 청소년일 때의 방황했던 모습들을 떠올리게 되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너무 어려서, 혹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하지만, 결국 후회가 남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들... 물론 살다보면 어떠한 생각도 들 수 있다. 하지만 난 늦게서나마 사랑을 깨달은 치현이를 보면서 우리들의 그러한 철없는 모습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방황하고 있을 다른 누구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 번 쯤 주위를 둘러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지금 상황이 너무 힘에 겨워도 자신을 돌아보면서 남은 자신을 인생을 생각하면서 견뎌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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