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읽고나서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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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1-10-18

고래를 읽고나서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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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읽고나서..

내가 스스로 산 것이 아니라 우연찮게 내 손에 들어온 빨갛고 커다란 소설책. 고래. 이 책이 천명관이 쓴 책 중 내가 처음 접하는 소설이라 읽으려고 시작하기에도 망설임이 많았다. 그에 대한 엄청난 수식어들도 좀 거북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저 모계간지에서 배출한 작가에 대한 과장된 자화자찬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작품을 많이 읽지 않은 나에게 한국문학에 대해 감히 논하라고 한다면, 그저 난 한국 소설은 잘 읽지 않아. 라고 얘기하고 싶다. 지금도 그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천명관의 소설이라면 더 사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부한 문구들로 그의 소설을 말해보라면, 거침없는 문장, 긴장감있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무엇보다 꾸미지 않은 천부적인 말재주, 힘있는 문체, 창조적 이야기 구성, 낯설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등등…

소설의 전반부는 좀 얼굴이 찌푸려질듯한 장면들의 전개로 책을 손에서 놓고 싶어진다. 물론 그런 장면들은 소설 전반에 걸쳐 계속된다. 하지만 계속 읽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일단은, 나처럼 읽기시작한 책은 싫어도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람이라면 다행이다, 결국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충격적이고 조금은 지나치게 선정적이지만 이 책은 분명 다른 소설이 갖지 않은 많은 것을 갖고 있다. 뭔가 부족한 구석이 많은 듯한 다른 소설에서는 질릴만큼 심심치 않게 찾아지거나 어떨 때는 그것마저 찾아내려고 노력해야하는 또는 문장의 억지 현란함도, 현학적 문체도 없다. 그것이 이 작가의 역량을 보여준다. 평범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한 문장들까지도 맛깔스럽게 어우러져서 그저 선천적인 말재주며 묘사력으로 변모한다. 이야기거리가 없어서 쥐어짜는 듯한 소설이 아니라 오히려 할말이 넘치는 느낌이지만 그것도 적당하게 요리해 내는 재주가 있다.

이야기는 있을 법 하지 않은 주인공들의 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을 축으로, 있을 법한 주변인물들의 있을 법 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뒤죽박죽 정신…(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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