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를 읽고 구토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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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8-21

구토를 읽고 구토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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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를 읽고...

책장 속의「구토」의 사건들은 무덤덤한 편이다. 별달리 통쾌하거나 애절한 사연들도 없고, 그냥 무덤덤하게 하루가 흐른다. 부빌이라는 도시에서 어느 귀족양반의 전기를 쓰는 로캉탱. 그는 카페에서 노닥거리거나, 끊임없는 사념들을 일기에 풀어놓거나, 도서관에서 독학자와 겉치레의 만남을 가지거나 뭐 그렇다. 단지 제목처럼 로캉탱도 심심하면 ‘구토한다’는 게 눈길을 겨우 끌 뿐. 어설프지만, ‘언제 구토할까?’를 숨죽여 기다리며 읽는 게 이 약간은 지겨울 글의 유의미한 독법중 하나다.
허나, 그가 위장병 환자 같지는 않다. 김정현 소설「아버지」처럼 시한부 암환자로 눈물팔아 목돈 챙길 꼼수 아니라면, 명색이 20세기 최고 지성인 사르트르가 신파극 따위를 썼을 리는 만무하다. 더구나, 망년회 과음으로 인한 ‘구토 및 숙취 예방법’ 같은 것도 아닐테니, 단순한 생리현상으로 ‘오바이트’를 매번 등장시키진 않았을 거다. 그러면, 실존적 의미로서 ‘구토’는 해석되어진다고 말하는 게 얼추 정답일 테지.
명장면으로 단골로 뽑히는 ‘구토’는 무엇보다 박물관 씬이다. 로캉탱이 그 도시 박물관에 갔을 때다. 초상화에 박힌 ‘일백 오십쌍’ 눈들이 그를 근엄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그 인물들은 도시를 건설한 주역이요, 조국 프랑스의 지도자이며, 권세가들이며 엘리트들이다. 대개 의사, 선주, 상인, 장군, 국회의원, 대통령로서 지도의 의무를 자랑스러워하는 부르조아들이다, ‘삶에 대한, 일에 대한, 부귀에 대한, 명령에 대한, 존경에 대한,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멸에 대한 권리까지도’ 알뜰히 챙긴 그들은 ‘구토’를 모르는 인간들이다. 생의 무의미성이나 존재의 절망같은건 구경도 못해본 그런…. ‘더러운 자식들’이다. 쳇바퀴의 질서에 감사하며, 거부와 초월의 몸짓이 안겨주는 절망대신 돈과 권력 안에서 포근했던..
그들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 자신들과 같은 종의 초상화를 거는 데 부지런하다. 꼭두각시 삶의 조종자며, 그 자신 또한 한 부류로써 끈질기게 살아낸다. 부도덕…(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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