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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를 읽고>
내 사랑은 절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누구도 이 사랑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에게만 뿌리를 박고 살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니까요... 국화꽃 향기의 한 대목이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나름대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인 것 같았다. 점점 서구화되고 현대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라 그런지 요즘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여기에는 승우라는 한 그루의 나무를 대표하는 남자 주인공과 항상 국화꽃 향기를 풍기는 미주라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요즘 많이 등장하고 연상연하 커플이다.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이유로 주위의 반대에 부딪히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오직 사랑만을 믿으며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그런 영원할것만 같았던 행복은 잠시뿐.. 많은 드라마나 슬픈 이야기에 등장하는 것처럼 여자 주인공인 미주가 암에 걸리게 된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나는 이 책이 1년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가을동화의 원작이라는 것을 나름대로 염두에 두고 있었었는데 가을동화와는 생각보다 많이 다른 점들이 많아 놀라곤 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역시 티비의 브라운관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모습들이나 감정들이 세세하게 책에 표현되어있는 것들 보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계속 울었던 것 같다. 내가 마치 미주와 승우인듯양. 그만큼 이 책의 작가인 김하인씨는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빨려들게하는 마력의 글을 쓰고 있었다. 분명히.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울린 베스트 샐러라고 하는 것 같다. 이 책의 결말은 미주의 사망과 미주와 승우의 사랑의 결실인 주미의 탄생으로 끝을 맺는다. 앞으로 승우가 어떻게 혼자서 주미를 양육해야할지 하는 걱정을 하게 만들고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국화꽃 향기 두 번째…(생략)
이야기가 나왔다. 거기에서는 미주의 오래된 친구면서 승우를 남몰래 흠모하고 있던 영란과 승우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나온다. 그렇다고 승우가 미주를 잊었다고는 살 수 없다. 매일매일의 생활에 찌드면서도 미주의 생각을 항상 하고 있는 승우니까.. 그런면에서 보면 이 책은 어느정도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발병하게 만든다. 주변에서 승우같은 멋있고, 자신만 바라봐주는 일편단심인 남자를 찾기 마련일테니까.. 물론 나도 그랬었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며 동시에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그리고 우울함과 쓸쓸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이럴 때에는 이런 감성을 자극하는 순수 소설을 한편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함께 동화되며,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그리고 결국엔 자신만의 카타르시스로 감정의 정화를 한다면 그만한 독서의 효과를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할 때뿐입니다. 이런 승우의 대사를 기억하면서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는 또 다시 느꼈다. 이래서 사람들이 사랑이 아름답다고 하는것이라고.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이번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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