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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몇일전인가...우리학교에서는 국어경시대회가 열렸다. 비단 우리학교만 열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여러 좋은 책을 알게된 좋은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책의 목록 중에 국화와 칼이라는 책이있었다. 사실 책 제목만 가지고는 전혀 줄거리를 상상할 수 없었다. 설마 일본에 관해 쓴 책인줄은 더더욱 생각할 수 없었다. 그책은 일본이 당시 태평양 전쟁을 하고 있던 중에 미국이 일본에 대해 알기 위해서, 그들의 특이한 본능을 알기 위해서 그래서 루스베네딕트란 인류학연구자에게 조사를 부탁한 것으로 부터 나온 것이다. 우리 한국인의 안목으로 보면 그다지 이상하지 않았던 것이 미국인에게는 그렇게나 낯설게 느껴졌다는 것은 확실히 민족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일본이 우리와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우리와 일본이 다른 그 첫번째 이유는 바로 `온`이란 개념이였다. 도대체 `온`이란 무엇인가..그것은 일종의 은혜와도 같은 개념이지만 우리와 일본이 느끼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는 다른사람으로부터 은혜를 입는 것을 죄나 수치로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무 껄끄럼 없이 이웃을 돕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한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돕는 것은 자신을 덜 떨어진 사람으로 보는 것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사람으로부터 도움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다면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것을 근본으로 하는 사상과 관련이 있다.
일본이 그들의 전쟁을 정당화 한 그 이유는 미국과 사뭇 다르다. 미국은 일본이 자신들의 나라에 피해를 끼쳤기 때문에 일본을 공격한 것이다. 아니 그것은 방어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언제나 평등을 주장했고 자유보다도 평등을 더 사랑했다. 그러나 일본은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적합한 위치가 있고 그 위치에 합당한 자신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전쟁을 한 이유는 각 나라의 위치가 불분명하고 그위치에 합당한 …(생략)
일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기때문에 일본이 그 위치를 지정해주고 질서를 바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즉, 자기 분수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였다. 지금의 10대인 우리가 보면 웃기는 일이지만 우리나라에도 그 질서는 있었다.
평등과 질서, 평등은 목표로 다가서기 쉽고 발전하기 좋지만 반면 안정되지는 않다. 질서는 안정되지만 창의성등이 무시되곤 한다. 둘은 상반되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그 두가지중 누가 더 낫다고 볼 순 없다.
지금 세계는 문화 개방의 시대고 서로의 문화를 지구촌이란 말한마디처럼 아무 거리낌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화 개방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자각을 가지고 남의 문화와의 차이를 인식하여야 한다. 그래서 받아들이는 문화에 우리가 흡수되어지지 말고 받아들이는 문화를 우리가 흡수시킬수 있도록 하는 주체적 민족이 되어야 하겠다.
국화와 칼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점은 바로 이점이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에 대해 어느정도나 알고 있으며 우리는 당당히 그 문화를 다른나라의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나....앞으로 문화개방에 앞서 우리의 문화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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