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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저자 : 유홍준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내가 본 우리의 문화재..
올 여름.. 나는 독서 여행 이란 이름 아래 경주에 다녀오게 되었다. 거기서 나는 많은 우리나라의 유적들과 유물들을 보고, 가이드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그때 나는 문득 느낀 것이 있었다. 중학교 때 선생님이 나에게 권해주신 책,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그때 나는 별 생각 없이 지나쳤다. 이제서야 나는 그것을 뉘우치고 이 책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를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의 우리들은 사회에 너무 갇혀서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니 누구나 한번 쯤 이런 사회를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여행을 하다 보면은 우리는 여러 곳에서 우리의 문화 유산을 볼 수 있다. 단순히 그런 유산들을 본다면 따분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놀러 간다고 만 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여행을 한 분이 있었고 또 그는 글을 썼다. 그것이 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이다.
책을 읽으면 문화 유산에 대한 소개보다도 자연 풍경에 대한 설명이 더욱 나를 빠져들게 했다. 책을 읽다 보면 실제로 그곳에 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잠시 쉬고자 눈을 감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떠오르는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여러 풍경들... 그 아름다운 자연 어딘가에 우리 문화 유산들이 숨어 있다. 우리 나라의 생김과 동시에 같이 살아온 문화 유산들은 더 이상 우리들에게 낯설움을 주지 않는다. 산 중턱에 서 있는 빌딩은 이상하게 보여도, 산 중턱에 위치한 여러 절들이나 폭포들을 보면은 이상함 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자연과 문화 유산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자연이 아름다울수록 우리의 문화 유산은 더욱 빛이 나고, 자연이 훼손되면 문화 유산 역시 빛을 잃는다. 우리가 수 천년간 지켜온 이 땅이 곧 우리의 훌륭한 문화 유산인 것이다.
그런데 문화 유산을 보호한다고 우리…(생략)
사람들은 유물 주위의 모든 중요한 자연들을 파괴하고 울타리를 만들어 버린다. 관광로를 뚫는다고 나무를 밀어내고, 산을 깎아 낸다. 가슴 아픈 일이다. 어느 탑이건 울타리로 둘러싸이지 않은 것이 없고, 어느 절이 건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 없다. 우리의 자연을 느끼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로 문화 유산에 대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조각상 하나라도 올바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본적인 지식과 유물의 내용,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했다. 책에서는 더 나아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 유물의 의의까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국악보다는 락에 대해서 더 잘 알고, 한복 고름 매는 법은 모르면서도 서양 옷의 패션의 흐름을 더 잘 아는 등, 우리의 문화는 잘 모르면서도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는 우리가 고쳐야 할 태도라 생각한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유산에 대한 공부는 우리의 국사에 대한 공부가 되기도 한다.
문화 유산이 있음으로써 우리는 과거에 닿을 수 있다. 땀 흘려가면서 절을 짓던 사람들, 정을 들고 모난 돌을 갈았을 석공, 기와 하나에도 정성을 쏟았던 그들. 조상들은 자신의 작품에 혼을 불어넣었다. 그들은 죽었어도, 그들의 작품이 유물과 유적으로 남아,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분들의 영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겨울이다. 우리의 이 땅에도 눈이 소복이 쌓일 것이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면 우리의 유산들도 한 살을 더 먹을 것이다. 오랜 시간, 참으로 긴 시간 동안 서 있었고, 앞으로도 그들을 그럴 것이다. 만약 그 유물들을 만든 조상들이 지금의 우리의 이 무지에 대해서 안다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 수 천년간 그 유적들과 함께 한 자리에 서서 지켜보고 계실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우리 유적과 유물들에 대해서 보다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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