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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2
학교에서 지정해준 책들 중에서 딱히 내가 읽어본 책이나 읽어보고 싶은 책들은 어린 왕자, 돈키호테, 논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구운몽 등 뭐 이 정도 책들이었다. 크, 정말 책 안 읽었군. 하고 생각하는 순간 생각해보니 거기 있는 책들도 다 내가 1학기, 2학기 때 독후감상문을 낸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잊고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3편까지 있는 것이다. 하하하하. 어쨌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편을 손에 쥐고 독후감을 써볼까 한다. 먼저 책에 대해서 들어가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은 도저히 내가 생각해 낼 수 없는 온갖 미사여구와 형용사와 그 외 다수의 감탄사 등 정말 여러모로 작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유홍준씨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그는 역시나! 서울대를 나오셨다. 이런 면에서 볼 때면 나도 좋은 대학, 좋은 글귀라는 시대주의적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발전하고있지만 황폐 해져가고 있는 우리국토 우리강산의 모습들을 보고 상당히 아쉬워하는 눈치를 강하게 내뿜고 있다. 여기에 나와있는 글을 보고있으면 내가 학교에 오기 전 아침시간에 항상 듣는 `손석희의 시선집중` 이란 프로그램에서 손석희씨가 말하는 투랑 약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요새는 미군 이야기만 나오면 약간 감정적인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상당히 논리적이면서도 할말은 정말 다해먹는 멋진 아니운서라고 생각한다. 뭐, 이 책을 쓴 유홍준씨와 닮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별 상관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유홍준씨에 대해서는 이만 분석하기로 하고 전체적인 책의 내용에 대해 살펴보겠다. 책에서는 여러 곳을 답사해서 엮어놓았지만 역시 나는 호남사람인가보다, 책 여기저기에서 간간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그건 천천히 적어 내려가기로 하고 지금은 여기서 꽤나 많은 페이지를 차지했던 지리산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단속사를 들러 이런저런 유흥(흔히 이 책에서는 탁족이라 말한다.)을 즐긴 뒤에 6월의 …(생략)
지리산 경치로 작자는 흘러들어 갔다. 처음에 그는 ` 6월의 산천은 참으로 심심하고 밋밋하다. 4월의 화사함, 5월의 싱그러움, 가을날의 화려함, 겨울 산의 장엄함. 그런 식으로 이어갈 마땅한 형용사가 유월의 산천에는 없다. 그저 푸르름뿐이다.` 라고 말하며 6월의 지리산의 정경을 시작하고 있었다. 사실 그렇다 6월의 산. 아직 여름이 되기 직전 차가운 계곡 물하며 인적 없이 도로에는 좌우에서 꿩 소리 인가하는 이상한 새소리만 들리는 계절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지은이는 단지 지리산이라는 이유로 상당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그쪽 지리상황에 대해 맘대로 이야기를 늘여놓더니 상당히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나는 이 책이 줄곧 2000년대에나 들어와서 쓰인 책들 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계속 국민학교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지금 이라는 명사가 나오더니 가로로 이렇게 되어있었다. (1993) 세상에, 맙소사! 그 당시이면 내 나이가 몇인가? 크, 감이 안 온다. 그래도 그때면 상당히 깨끗한 도시가 연출되었었을 터인데, 지은이는 그런 것들(시멘트로 포장되어있는 학교, 도로에 버려진 쓰레기)을 탓하고 있다니, 아마 지금 도로 사업자를 길가에서 만나면 무진장 욕을 퍼부을 것 같은 생각이 갑자기 든다. 그 당시면 상당히 깨끗했을 텐데. 이런. 어쨌든 그 초등학교(말을 바꿨다.), 일종의 분교이다. 본 초등학교 명은 유평 초등학교이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지은이의 입에서 가랑잎 초등학교의 이름으로 변모해 버렸다. 어쨌든 그 당시(1993)에서 1년 전인 1992년에는 학생7명에 선생2명이었다고 한다. 1993년에 들어 학생2에 선생1명이라고 하니, 아마 지금쯤이면...... 어쨌든 좀 씁쓸한 면이 있었다. 너도나도 도시가 좋다 나가다보니 이러한 사태가 생겼다고 본다. 뭐 나로서는 별로 할말이 있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왠지 잘되 가고 있는 느낌이 안 드는 것은 사실이다. 유평 초등학교, 일명 가랑잎 초등학교. 지금 그 곳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씁쓸하다. 다음이야기로 넘어가겠다. `산은 지리산이다. 지리산을 좋아하는 분은 채색 장식화보다도 수목 담채화를 좋아할 것이다. 그런 분이라면 예쁜 분원사기보다도 금사리가마의 둥근 달 항아리를 더 좋아할 것이다. 그런 분이라면 바그너나 모차르트보다도 바흐를 좋아할 것이다. 그런 분이라면 톨스토이의 소설을 책상에 앉아서 줄을 치며 읽을 것이다. 하나의 안목은 다른 안목에도 통한다. 산은 지리산이다.` 작가의 말이다. 명언이다.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다. 이건 독후감상문이지만. 이런 말은 한번쯤 인용해 와도 별 상관없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언제쯤이면 저런 어휘실력을 구사할까 하면 통한의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였다. 어쨌든 더 이상 글쓴이의 답사내용만 주절거릴 수는 없으니 이제 내 이야기 좀 적어 내려 가볼까 생각한다. 예전부터 독후 감상문은 책의 내용을 줄줄이 적어놓은 것이 아닌 읽고 난 후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이 느낀 그대로를 서술한 것이라고 들어왔다. 그래야 독후 감상문인 것이다. 그럼 그렇게 적어 보겠다. 일단 책을 다 읽고 나면 멍하다. 하지만 뭔가 남아있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이 책의 묘미이다. 일사불란하게 적어 내려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의 형태로 통합된다. 뭐, 내가 뭘 안다고 이렇게 말하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결론은 이번 기회를 통해 책을 좀더 읽어 어휘력을 좀더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당시(1993)에 작가가 지금보다 훨씬 더 깨끗한 국토를 보고 이래저래 잡고 넘어졌으니 지금 나는 상당한 반성에 빠져야 할 듯 싶다. 말 그대로 우리는 환경파괴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뭐, 지금부터라도 잘해야 겠지.` 라고 말하는 녀석들이 간혹 가다 있는데, 그런 건 다 나중에 복날에 똥개에게 내다 던져 버린다. 그런 것보다는 단숨에 실천하는 것이 좋다. 이런 책을 읽음으로서 내가 나중에 쓰레기를 쓰레기통이 아닌 땅바닥에 버릴 때 유홍준씨의 글귀를 하나 생각해 낸다면 결코 쉽게 쓰레기를 버리지는 못할 것이다. 아! 그리고 하나 빠뜨린 것이 있는데, 2편에서는 1편에 비해 연암 박지원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우리도 물론 올해 연암에 대해선 꽤나 많이 이야기를 들은 편이다. 먼저 `민족문화의 전통과 계승`에서 연암의 이야기가 한번 나왔었고 그리고, 허생전에서 한번 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작자는 연암을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높은 문인으로 평가하였다. 특히 그는 책의 앞부분쯤에서 연암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다시 눈을 감고 가시오!` 이런! 이이야기는 장님의 갑자기 눈이 뜨이니 머리가 아프다며 주절대는 것을 연암이 보다못해 한 말이다. 세상에. 나는 아직도 멀었다. 내가 비록 문학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하다 못해 내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프로포즈라도 하려면 상당한 어휘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그런데 나는 유홍준씨의 발끝에 따라가려면 당당 몇 십 년을 학문에만 몰두해야 할 것 같고, 그 어휘력의 선두주자인 유홍준씨가 연암을 따라가려면 당당 얼마나 걸릴까 생각을 해보니, 이거 원. 어쨌든 이래저래 주제에 벗어난 여러 이야기를 해댔지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였다. 그건 바로 책을 많이 읽자는 것이다. 그리고 많이 알자. 무엇보다도 많이 써먹자. 적어도 지금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크. 정말 현실적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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