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정원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이 책은 도서실에서 책을 빌릴 때,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고르게 되었다.
처음에는 추천 도서에 포함되는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독후감을 쓰려고 <추천 도서>를 보다가 알아서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제목에서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읽어보니 역시 제목처럼 정말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인데, 이제 막 초등학교를 들어간 동구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이다. 하지만 다른 성장소설보다 감동적이고,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
동구네 집은 인왕산 자락의 산동네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그 조그마한 집에는 동구와 동구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들을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며느리 구박만을 일생의 낙…(생략)

을 읽던 영주와는 달리 동구는 난독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었다. 글을 읽지 못한다고 벌만 주던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박영은 선생님은 방과후 한시간씩 동구에게 세상을 읽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까지 가르쳐주신다.
5월 어느 날 박영은 선생님은 고향에 다녀오신다고 가신 다음 소식이 끊기게 된다. 빨리 커서 박영은 선생님과 결혼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해 오던 동구는 주리삼촌에게 달려가 박영은 선생님의 안부를 물어보지만 삼촌의 대답은 동구를 혼란 속에 빠지게 했다. 예쁘게 웃을 줄만 아시던 선생님이 광주 한 복판에서 그 더럽고 무서운 데모를 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나 보다.
그리고 동구네 집안에서 유일하게 애정표현을 하던 영리한 영주마저 죽어버렸다.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나도 가슴이 뭉클해졌었다. 동구, 영주, 그리고 동구네 식구들 모두가 불쌍했다.
동구할머니는 동구엄마에게 죄를 묻고 화를 냈다. 딸 잃은 슬픔에 잠겨있던 동구엄마는 그동안 받아오던 구박을 마지막으로 다 분출해내려는 듯 동구할머니의 앞에서 미친 사람처럼 고추장독을 던지고 집을 나선다. 박영은 선생님, 영주, 동구엄마... 이렇게 모두가 동구의 곁을 떠나가는걸 보면서, 동구가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며느리를 그토록 못살게 굴던 동구할머니가 동구엄마가 오면 달구 새끼를 잡아서 먹여줄 것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그래도 동구할머니가 동구엄마를 그렇게 미워만 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착한 동구가 엄마와 할머니를 위해 다시 한번 결심을 한다.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의 고향인 노루너미에 가서 살기로 결정한 것이다. 동구는 나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고마운 아이다. 더구나 나는 동생과 자주 싸우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동구가 영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난 부분에서 나도 동생을 아끼고 싸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나 읽으면 후회하지 않을 만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