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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마시멜로, 한국인인 나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한 단어이다. 하지만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것도 이 생소함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 많이 망설이기도 하였다. ‘이걸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이걸 읽을 바에야 차라리 다른 책을 읽을까?’하고 말이다. 내가 이렇게 고민을 한 이유는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 제목 때문이었고, 그것 때문에 난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었던 것이다. ‘마시멜로 요리법인가? 아니면 마시멜로를 맛있게 먹는 방법인가? 그것도 아니면 마시멜로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에 대한 내용인가?’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난 재미도 없는 괜한 고민을 하였다.
확실히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고 난 후에 난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그리고 내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볼 계기 또한 가지게 되었다.
본문 내용 중에 ‘언젠가 반드시 ‘성공’의 결실이 돌아온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만이 지금 당장의 작은 만족을 큰 성공으로 만들어 갈 줄 안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성공의 결실’이 아니라 ‘인내의 결실이 성공으로 돌아온다.’라는 말을 하려 던 게 아니었을까?
난, 평소에 간식을 먹을 때 오늘만 더 먹고 내일은 안 먹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렇다고 내일 진짜 안 먹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 멍청한 일을 반복했던 이유는 오늘을 참으면 내일은 두 배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내 의지는 항상 모든 유혹에 굴복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나 자신에 대한 ‘한심하다’라는 실망감과 불신만을 쌓게 만들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데 미숙할 것이다. 아니 다스린다는 것 자체도 어려운 관심 밖의 일일뿐이다. 그러니 마음을 다스려 참고 견딘다는 인내 또한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괴로움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성공 할 수 있다면, 나 또한 인내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참고 견디면 …(생략)
언젠가는 그에 따른 보상을 받기 마련이다. 조나단 또한 어린 시절 가난한 생활 속에서 공부만은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실천하는 생활을 인내하고 습관화 시켜갔기에 미래에는 한 회사의 사장의 자리까지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그는 힘든 시절을 참고 견뎌서 진짜 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인내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다. 그렇다면 인내는 오래달리기를 통해서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운동장을 도는 바퀴수를 5,4,3,‥카운트다운하면서 달리다가 걷고 싶어질 때 쉬고 싶어질 때 ‘조금만 더!’라고 수없이 되 내이면 힘을 낼 수 있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나는 결승선에 닿아 해냈다는 만족감까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런거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참아낸 작은 성공이 나중에 배가 되어 큰 성공이 되는 것이다. ‘언젠가 반드시 ‘성공’의 결실이 돌아온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만이 지금 당장의 작은 만족을 큰 성공으로 만들어 갈 줄 안다.’라는 구절에 대한 의문이 서서히 풀려가는 듯 했다. 처음엔 해석 실수라든가 문법을 잘못 활용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그것이 마시멜로의 속뜻에 대해 나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었다.
누구나 겪어보지 않은 일에 확신까지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움 또한 사람의 마음을 흩어놓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한순간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재의 노력을 포기하고 반복되는 일상의 평온함만을 추구하려 한다. 결코 다른 고통을 이겨내 보다 나은 생활을 하려 도전하지 않는다. 역시 고통을 당할까봐 두려움을 먼저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앞의 작은 성공의길, 마시멜로를 잽싸게 먹어치우는 이유도 지금 이것을 놓치면 다시는 먹을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과 불확신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 또한 수많은 마시멜로들을 단번에 먹어치워 온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의 주관도 없이 좋은 말이라면 다 받아들이고자 머리로만 외우려던 수많은 교훈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되어 버렸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도 계속해서 변화 되고 정리되는 듯 했다.
이제 화를 내지 않을 참이다. 한순간 두통으로 아무에게나 화를 낸다던지 소리 질러 화를 푼다 하더라도 그 다음순간엔 불쾌감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만이 돌아올 뿐이란 걸 알게 되었으니까. 그것을 모르고 한순간의 단맛으로 내 기분을 풀어버린다면 모두와의 더욱 더 달콤해야 할 관계는 오히려 쓴맛에 절여진 상한 마시멜로가 되어 버릴 지도 모를 일이니까.
학생인 지금의 나는 공부도 내일 하면 되겠지, 내일 두 배로 하면 괜찮겠지, 그러다가 또 그 시기를 놓치면 담당과목 선생님이 갑자기 자율학습 시간을 주시진 않을까? 하는 바보 같고, 어리석은 기대와 생각만을 하는 무노력자이다. 가만히 앉아 머릿속으로만 공부할 계획을 몇 날 며 칠 짜는 등의 행동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가 나는 엄청 진흙투성이로 되어버린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한 거의 늪지대의 길 아닌 길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나의 성공은 이 험한 길의 원인인 무실천과 함께 더 멀어 질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지금부터라도 그때그때 해야 할 일들을 인내를 가지고 해간다면 엄청난 일을 한꺼번에 해야 하는 이런 난처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고, 난 자연스럽게 성공이란 탄탄대로로 발을 들여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로써 ‘성공을 위해 기다림의 시간을 ‘준비’의 시간으로 바꿀 줄 알았다.’는 말의 의미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저 기다리다가 성공의 때를 맞이해 봤자. 당장 내게 그것을 수용할 능력이 없다면 때는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찾아서 떠나갈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믿음은 중요하다. 믿음에 의해 확신이 생기게 해 주니까.’라고 했다. 그렇다 나에게 부족한 또 한 가지를 발견했다. 그것은 나 자신을 겨냥한 믿음이자 신뢰였다. 이제 나도 찰리가 한 메모들처럼 ‘성공에 도전하는 나 자신을 100% 신뢰한다.’를 실천할 것이다. 하지만 역시 누구나가 자기 자신을 100% 믿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나이기에 믿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사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없었다.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내가 이제껏 아무생각 없이 먹어치운 수많은 마시멜로들이 하나 둘 생각났기 때문이다. 떠오르다 못해 모기에게 물려서 간질간질 거리는 팔을 벅벅 긁은 한 순간의 편안함 뒤에 느꼈던 두 배의 간지러움과 맺혔던 피 한 방울 까지 마시멜로 이야기와 연결되는 듯 했다. 나의 충동구매도 마시멜로의 달콤한 유혹을 참지 못한 결과 이다.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해야 한다면 지금 당장 하라.’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당장 쾌락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만은 자제해야겠다. 그러나 역시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미래에 대한 준비의 시간임을 알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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