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비판 한국, 한국인비판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비판”을 읽고..
출판사:중앙MB
우선 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비판’ 이라는 책이 많은 한국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이 사실인데, 그것이 작가 이케하라 마모루가 바랐던 것인지 아닌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것은 잘 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쓴 소리가 한가득 이라 한국인으로서 읽기에 약간의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것이 약이 되어 한국인이,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느 면으로나 지금보다 성숙하고 발전하게 된다면 이케하라 마모루에게 오히려 고마워 해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케하라 마모루가 과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도대체 어떤점을 노골적으로 지적하고 비판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책의 내용을 대강 훑어보기만 해도 알게 되지만 새삼스럽게 우리에게도 참 잘못…(생략)

100달러 수준에 그친다는 것, 오히려 무관심보다 못한 학부모의 ‘과잉보호’, 일본과는 다르게 무조건 내가 앞으로 가야한다는, 남을 떨어뜨려야 내가 올라간다는 그런 의식.. 또 먼저 변명부터 하는 사람들.. 변명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공공연한 무질서(교통법규를 포함해서...), 한국인의 급한 성격과 지나친 승부 욕..등.. 이런 것들이 내가 특히 이 책의 많은 내용 중에서 눈여겨보고 동감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인 것 같다. 단지 한가지만 이야기하자면 한국인만의 독특한 성향이 있고, 그것이 때로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오로지 개인 적인 생각에서)여하튼, 이 책을 펼쳐들면서부터 가장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그랬다. ‘이 사람이 무슨 권한이 있어서 남의 나라에 대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비판할 수 있을까, 자기 나라 걱정이나 했으면 좋겠는데’ 대강 이런 거였다. 하지만 이 사람이 단순히 한국이라는 나라를 비방하고 욕이나 하자고 이 글을 쓴 것 같지는 않았다. 책을 읽어가며 그제서야 느낀 거지만, 한국에서 26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지낸 사람이고, 그만큼 한국사람들을 많이 접했을 테고, 보고들은 것들 또한 많았을 것이다. 물론 그가 한국인은 아니지만, 이렇게 다시금 생각해보니 이 이케하라 마모루 입장에서는 정말로 한국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진정 위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깨우치라는 의미를 이 책에 담고 싶었던 게 아니 였을까 생각해본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건 한국인들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한국 한국인비판’과 같이 한국과 한국인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발표한 사람은 결코 이케하라 마모루 뿐만이 아니다. 내가 한국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읽은 건 이 책이 처음이지만 지금까지 여러 외국인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비판하는 책을 썼고,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는 걸 알 수 있다.(실제 베스트셀러 계열에 든 책들도 몇 있는 걸로 알고있다.)이러한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모두 다 알고있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한국에 대해 잘 아는 한 이방인이 일깨워 준 것이고, 한순간 그 내용에 공감한 뒤, 화를 내기도 하다가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금과 같이 살아가야 될까. 그건 아닐 것이다. 새롭게 변화된 모습이 없다면 이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일이며 또한 그것은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책을 쓴 작가도 절대 원치 않는 바일 것이다. 사실 나부터도 그렇지만 한순간 활활 타올랐다가 금새 잠잠해지고, 금새 잊는, 그게 한국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때로는 그것이 시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으로써 장점 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그런 일들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나가야 될 것 같다.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하는 말과 매한가지다. 이 글을 읽으며 ‘아 맞아 한국사람들 이렇지..’ 하면서도, 당연히 나 또한 한국인이고 나도 어디선가 교통신호를 위반하며 단순히 조금의 성과에만 치우쳐 자만심에 빠져있던 건 무시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추스를 때가 된 것 같다. 물론 비판도 좋다. 한국인들에 대한 고발을 거짓이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인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 우리가 일궈놓은 성장에 자만심에 빠졌으며 부패와 무질서가 난무하지만, 정말 어려울 때 우리만큼 끈끈한 정과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나라도 흔치않다. 이것만큼은 내가 한국인이라서 자만심을 갖고 하는 말이 아닌, 과대평가 하는 것도 아닌,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거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비판 글을 보며 다시금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다시 새롭게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변화해야 할 것이다. 당당한 한국을 그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