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이웃나라 일본편

아직까지는 일본하면 과거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역사적 잘못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과거사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화해와 협정을 통해 일본을 21세기의 동반자로 삼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를 알아야 한다.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본의 독특한 문화유래는 섬이라는 지형적 특징을 빌어 와[和]라는 조화와 평화를 중시하는데서 비롯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온’, ‘가’, ‘야사시’라는 독자적인 예절문화가 뿌리내리고, ‘회사는 가정이다.’라는 ‘잇쇼겐메이’부터 ‘좋은 것은 기꺼이 취한다.’는 ‘아이토코토리’의? 일본 특유의 경제성장은 아시아 동족인 우리로선 가히 부러운 역사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책에서 감명 깊게 읽어 낸 메시지는 일본이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이 거셌던 만큼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을 우리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생략)

세계를 배운다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과 같다. 일본이라는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익힘으로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와 사회현상을 보는 안목도 깊어졌다. 세계를 탐구하는 일은 나무한그루가 아닌 숲 전체를 보는 거구적인 시각기와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가 시사하는 바도 훌륭하지만 만화와 글귀가 더하는 재미도 풍부한 것 같다. 일본편은 가장 가까이 있었지만 우리가 가장 몰랐던 일본이란 나라를 재미있게 배워보는 알짜배기 기행이다.